SPACE Magazine
 
SPACE Magazine
Google
     
 
+ E-SPACE >> E-MAGAZINE >> ARCHITECTURE
2013 / 02 / 19
북한에서 건축하기 3-어린이어깨동무병원,금강산 아난티 골프&리조트
       


평양 어깨동무어린이병원 / 장교리병원 전경
평양의학대학병원 어깨동무소아병동
남포소아병원 입원병동 / 평양의학대학병원 어깨동무소아병동 신축현장 ©Okedongmu Children


어린이어깨동무병원
 
 
어린이어깨동무는 1996년 설립된 NGO다. 북한 어린이 교육사업과 보건의료 분야의 사업을 한다. 평양 어린이어깨동무병원은 2002년 시작해 2004년 6월 완공했고 이후로 3개의 병원을 더 지었다. 의료시설이라는 점 때문에 계획과 건축, 감리까지 모든 부분을 남한의 자원과 기술, 사람이 진행한 프로젝트다.
 
십수 차례 평양을 방문한 김윤선(사무차장)은 “높은 아파트나 도시 가로 등 평양이 하드웨어는 잘 돼 있지만 막상 내부를 들여다보면 소프트웨어가 잘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남한의 서울대학교 병원 격인 평양의학대학 병동에 소아병동조차 없어 새로 건설사업을 했다. 현장소장을 했던 양계열(태흥개발)은 직접 평양에서 거주하면서 현장을 지켰다.
 
그러나 현장 상황은 생각보다 열악했다. 전기 문제가 복병이었다. 4시 30분 이후가 되면 전기가 끊긴다. 전압이 낮아 남한에서 가져간 장비를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웠다. 북한의 표준 사용 전압과 주파수는 13,200V/380-220V, 60Hz이나 극심한 전력난으로 주파스 드롭 현상이 심각하다. 45Hz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220V가 기준전압이지만 160~180V가 일반적인 형편이다. 벽돌 같은 간단한 자제도 남한에서 가져갈 수 없어 북한에서 직접 만들어야 했다.
 
특히 북한은 건축-설비-전기-토목으로 분업되는 부분 중, 건축 분야(미장, 목수, 창호)의 분업과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낮다. 북한에 인력이 많지만 대부분 기술자는 적고 나머지는 보조다. 그래서 북한의 건설사업소(건설사), 직장장(현장소장)과의 기술협의와 이전이 중요하다. 김윤선은 “그러나 여러 차례 걸친 노하우로 많은 문제점을 개선해가며 해결책을 찾았다”고 말했다. 사업 초기부터 틈틈이 했던 기술 이전이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세 번째 지은 소아병동은 연면적 4,010m2, 지하 1층, 지상 5층, 병상 220여 개로 큰 규모였지만 2년 만에 공사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자재의 분실과 유동성이 있는 공정 때문에 자재를 한꺼번에 지원하지 않는 게 좋다. 공정 중에서 설계도면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혜경은 “남한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며 “설계 시 사전에 창호 등을 표준화하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금강산 아난티 골프&리조트 ©Kim, Yongkwan

금강산 아난티 골프&리조트

금강산은 북한 내에서도 관광특구로 지정돼 건축에 상당히 자율이 보장된 지역이다. 앞에서 언급한 프로젝트와 달리 건축주가 한국 업체고 설계 시공 감리까지 모두 한국기업이 했다. 특히 비용이나 층높이 등 설계상의 제약 조건은 없었다.
 
이 프로젝트는 2005년 1월 시작해 2007년 3월까지 설계를 했고, 2007년 3월부터 2008년 6월까지 공사를 했다. 이 프로젝트는 「SPACE」 2008년 8월호에 소개됐다. 건축주인 에머슨퍼시픽은 힐튼 남해 골프 & 스파리조트 프로젝트를 끝내고, 다음 프로젝트인 금강산 아난티 골프& 온천 리조트를 했다. 프로젝트를 위해 북한에 총 15차례 방문한 민성진(SKM)은 “금강산이라는 특수한 입지조건, 시공의 난이성, 자연과의 조화를 고려할 때 이 프로젝트 또한 여러 가지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건축에 앞서 북한이 정한 절차는 필요하되, 제약조건은 없었다. 한국의 건축허가 격인 위치지정 신청을 받아야 했으나, 이와 관련된 제한조건은 없었다. 사이트 위치선정은 북한에서 했고, 그 대지 경계 안에서 건축물과 골프코스는 원하는 대로 설계할 수 있었다. 설계는 한국 법규를 적용했다. 북한에서 주어진 구역 내에서 골프장 코스, 클럽하우스, 콘도 등 건축물을 설계 의도대로 배치 계획했다. 그 후 작성된 설계도서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에 위치지정 신청을 하였고 사후 확인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도 지적과 보안의 요구는 없었고 원안대로 허가를 받아 시공했다.
 
그는 금강산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고 목재 재료를 선택했다. 자재의 운반과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도였다.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 만큼 준비가 많이 필요했다. 콘크리트 강도와 자재 이동과 시공성에 어려움이 예상돼 조립식 건물과 글루램 재료를 선택했다. 남한에서 해보는 시뮬레이션이 중요했다. 그는 “남한에서 1대 1 크기로 여러 번 목업을 하면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 문제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공사 중에 필요한 자재와 공법을 시물레이션해 현장에서 공사가 자재 때문에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했다.

하지만 문제는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전력 상황과 의사소통의 어려움이었다. 현장에 있는 감리 직원과 오전 9시 하루 1회 딱 10분만 통화할 수 있었다. 팩스도 하루 1장밖에 보낼 수 없었다. 북한의 사전 검열 때문에 통신을 최소화했다. 민성진은 “그러나 북한 기술자나 관련자들은 공사기간 동안 진행되는 프로세스에 대해 궁금해 하며 현장을 자주 방문했고,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매우 협조적이었다”고 말했다.
 
제한적인 ‘북한에서 건축하기’의 의미
 
이형재는 향후 남북한 건축계가 힘을 합해야 할 부분을 짚었다. “북한에서는 프로젝트 이외에는 어떤 질문도 용납되지 않았다”며 “만일 학문적 교류 등의 공동협력을 하려면 별도의 구체적인 사업으로 만들어 추진해야 할 것”이라 전했다. 이어 “설계에서 남북한이 정리할 부분은 특히 건축용어”이며 “북한에서 자체적으로 발전시켜온 민족건축(전통건축)은 학문적으로 교류하면서 함께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최혜경은 “최근 들어 북한에서도 국외 공사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는 대외건설사업소가 늘고 있지만, 공법의 차이와 자재를 사용해본 경험의 여부 등을 고려할 때 공정별 기술이전과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전기 문제가 심각한데, 그는 ”공사 초기에 고압 수전을 통한 수배전반을 지원하는 게 공정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민성진은 “앞으로 정치 상황에 따라 북한에 많은 시나리오가 예상되기 때문에 한 가지로 답하기 어렵다”면서도 “많은 물류비용이 요구되는 공법과 자재 선정은 배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건식공법이나 시스템 혹은 모듈화된 자재를 사용하는 게 공법상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친환경 이슈도 북한이라고 예외일 수 없으며, 한국보다 에너지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건축물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일된다면 단일건물의 이슈도 있겠지만 도시 계획적인 측면이 더욱 중요하고 우선시되어야 한다. 남한의 건물을 그대로 북한에 옮겨서 짓는다는 생각보다는 북한의 콘텍스트를 고려해 설계할 필요도 있다. 북한의 정치 상황은 불안하다. 하지만 기존 사회주의 국가의 개방을 보면 변화는 필연적이다. 건축가는 분단 상황에서 교류가 증대하는 경우에 이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방법과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심영규·심미선 기자>
 
tag.  건축 , 북한 , 평양
       
월간SPACE 2013년 2월호 (543호) 
 
기사에 관한 여러분의 의견을 달아주세요.
 
+ 북한에서 건축하기 2 - 평양과학기술대학
+ 북한에서 건축하기 1 - 북한에서 건축하기의 실제
 
 
+ 다른 기사 보기
K26 다이빙풀
불완전함이라는 가능성: 네임리스 건축
판교 K&L 주택
공간의 울림, 건축영상
풍경이 되거나, 풍경을 담거나
플레인 하우스
로모 V-하우스
미래를 감각하다: 현대자동차 파빌리온
아이거 뭉크 융프라우
양산 어린집
청운동 붉은 벽돌집
화정동 삼각집
면목 119안전센터
운중 아스펜
VT 하가이스케이프
성북동 두 집
루브르 아부다비
유한테크노스 신사옥
W주택
매곡도서관
동쯔관 보급형 주택
텅 하우스
보통의 집
청운동 주택
칠보 청소년 문화의 집
보정동 규우주
과거로부터 온 편지 (5)_서현
과거로부터 온 편지 (4)_박길룡
과거로부터 온 편지 (3)_임창복
과거로부터 온 편지 (2)_윤승중
 
 ISSUE TO TALK
 E-MAGAZINE
ARCHITECTURE
URBAN
INTERIOR
PEOPLE
ART & CULTURE
BOOKS
ACADEMIA
 DAILY NEWS
 
best tag.
이우환, 무회건축연구소, 김재관, 판교주택, 인물, 도서, 건축사진, 이미지, 음악, 도면, 디자인, 환경, 서평, 서울, 미술, , 아키텍쳐, 단행본, 인테리어, 건물, 도시, 전시, 공간, 건축가
 
 
 
고객님은 안전거래를 위해 현금 등으로 5만원 이상 결제시 저희 쇼핑몰에서 가입한 LG U의 구매안전(에스크로)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결제대금예치업 등록번호: 02-006-00001
사업자등록번호 206-81-40424 | 통신판매신고번호 제2013-서울서대문-0150호 | 대표자 황용철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박성진
㈜CNB미디어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 52-20(연희동) 03781 | 대표번호 02-396-3359 / 팩스 02-396-7331
청소년보호책임자 이름 김준 | 소속 공간연구소 | 전화번호 02-396-3359 | 이메일 editorial@space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