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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 09 / 22
매송헌
       

매송헌
 
칸종합건축사사무소(주)
 
 

방철린은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김수근의 공간연구소와 정림건축을 거쳐 인・토건축을 설립하였고, 현재 건축그룹 칸 대표다. 대표작으로는 미제루, 연남동스텝, 원주제일교회수련원, 덕윤웨이브낙하리사옥, 제주스테이 비우다 등이 있다. 또한 <4.3그룹 전>, 대한민국건축제 <초대작가전>, ’99건축문화의 해 <한국건축100년>, 한국건축가그룹전 <한국건축의 모더니즘 작동성> 등을 기획하고 전시했다.
 
 
 
Reviewers’ comments
 
Reviewer A   대가족이 사는 집으로 독립적인 구조가 좋다. 규모가 크지만 주변과 잘 어울린다. 폭력적이지 않다는 의미다. 내부공간의 컨셉이나 비례감이 좋고 정갈하다. 주변을 망치지 않으면서 나름의 개성을 지킨다. 
 
Reviewer B   전제적으로 마감이 좋고 수준이 있다. 개인주택으로의 고유한 기능이 있지만 외부에서 집합주거의 유형이 드러나기도 한다. 구조적인 형태에 묶여 있다 보니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거대한 주택의 해법이 곳곳에 보이지만 단독주택으로의 여유가 없고 아파트같은 집합주거의 느낌도 묻어난다.


매송헌 읽기
 
우경국((주)예공 아트스페이스 건축 대표)
 
매송헌은 높지 않은 능선이 북서 측과 북동 측을 감싸고 남동 쪽으로 향하며 한강과 검단산이 펼쳐져 있는 작은 마을에 있다. 이곳은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역사와 시간이 중첩되어 있는 오래된 마을이다. 대지와 전면 도로의 경사가 약 9m에 이르며 전면 도로 또한 2.5m의 경사가 져 있어 땅의 공간성과 시각성을 기본으로, 삶의 형식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설계의 관건이었을 것이다.
건축가의 설계에는 전통의 유전자가 내포되어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집을 3단계로 구분하여 도로와 접하는 부분은 열려 있는 바깥마당(주차공간)으로 구성해 사회적 공간화하였다. ㅁ자 형식으로 처리한 2 단계 영역은 마당과 필로티 구조로 사적 영역을 형성 했다. 그는 이 집 설계의 전략적 방법론으로 마당으로부터 누하(樓下)에 진입하는 형식을 채택하고 있다. 소나무를 심은 중정의 계단을 오르면 비로소 안마당 이 존재하는 3단계 영역이 나타난다. 이러한 방법은 전통건축에서 접할 수 있는 보편적인 체험에 기인했지만 약간 전환된 방법론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단순한 ㅁ자 형식이 아니라 행위와 공간을 순환 시키기 위하여 남측 식당채로부터 침실을 거쳐 거실에 이르기까지 건물의 높이를 달리하며 마치 회오리 치는 형식으로 형태를 구성했다. 이는 내부공간에서의 다양한 변화와 시각적 체험을 유도하고 있다. 순환의 끝 지점인 주방 상부 가장 높은 곳에 작은 방을 두었는데 그곳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게 하면서 형태와 공간의 끝을 맺는다. 다시 말해 이 방법은 이야기성공간의 전개 형식으로 르 코르뷔지에가 자주 사용 하던 방법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집의 중심공간은 거실이기보다는 외부공간인 안마당(전통 마당과 차별화)이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 남측, 식당 옆 휴게실을 통해 보이는 마을과 그 후면 능선의 풍경은 마치 그림을 보는 듯 아름답게 전개된다. 내부공간에서 보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내부화된 외부 공간이다. 다시 2층 마당에서 거실로 들어서면 높은 경사 천정과 3층으로 오르는 계단, 노출콘크리트 벽이 오브제처럼 전개된다. 그리고 남측 창을 통해 다시 마당, 휴게실, 외부공간이 여러 켜로 중첩되면서 자연 경관과의 관계 맺기를 더욱 강조하는 것이 이 집의 핵심이다. 다만 노년의 부부가 거주하는 공간으로는 규모가 너무 크고 동선이 너무 복잡하며, 상대적으로 방의 개수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와 같이 매송헌에 나타나는 건축적 개념은 첫째로 기승전결에 이르는 과정적 공간 형식, 둘째는 내・외 부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공간의 결정론적 사고를 거부하는 형식, 셋째는 시지각적 체험에 의한 환경인지 심리의 활용, 넷째는 틀을 통한 경관 끌어들이기 기법(차경기법), 다섯째는 물성을 통한 감성자극 기법(거친 노출콘크리트와 자작나무 합판의 대비 등)이다. 건축가는 평소에 전통건축의 공간적 형식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며 봉정사 영산암을 종종 언급했다. 이와 같은 건축적 방법론은 서구 모더니즘의 보편적 가치를 기본으로 전개하는 형식과 차이가 존재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인용 방법이 감각적이고 관습화되어 가고 있는 느낌도 든다. 결론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무의식적 사유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전통 건축의 공간 형식에 대한 근본적인 변형이 무엇인지, 어떠한 내적 변형의 결과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서구 근대건축과의 차이가 있음은 쉽게 읽을 수 있는 건축물이다.
 
 

The architect strategically chose the form of entering the house from under the roof from the garden.
 
 

 

우물에서 길어 올린 기억의 집
 
 강미선(이화여자대학교 교수)
 
건축주는 어린 시절 이곳에서 자랐고 학창 시절 방학 이면 곧장 달려오던 곳이었으며 장성해서도 이 주변에 주말 주택을 짓고 살았다. 예전에 일가들이 살던 몇 채의 집이 자리했던 지금의 대지는 공간의 씀씀이가 커진 시대의 요구에 따라 한 채의 단독주택, 매송헌을 품었다. 집 앞에는 오랜 시간 이 마을의 변화를 지켜봐 온 우물이 아직도 자리 잡고 있다.

건축주가 건축가에게 요구한 것은 두 가지라고 한다. 홑집이면 좋겠다는 것과 손님을 많이 치를 수 있는 넓은 식당공간이다. 홑집은 이곳에 있었던 한옥에 대한 기억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노출콘크리트와 유리가 주재료인 매송헌의 공간 구성은 한옥의 현대적 변용이고 수직적 확장이다. 거실과 주방, 안방이 중심이 되는 ㄷ자형 안채와 사랑방의 역할을 하는 식당공간은 동선이 이어지지만, 지붕에 얇은 유리를 삽입해 지붕매스를 분리함으로써 안채, 사랑채의 역할을 나눈다. 또한 안채에서 한강으로의 시선을 만들어내는 오프닝 부분의 데크는 사랑채 일부와 함께 누마루의 현 대적 해석으로 보인다.

길의 진입 방향인 동에서 서로 올라가면 대문이 보인다. 대문을 통해 다시 동쪽으로 이동하며 집으로 들어 가게 되는데 경사가 꽤 있는 대지로 인해 길의 진입로 아래에는 도로에 면한 주차공간이 만들어졌다. 식당 공간인 사랑채 아래 누하로 진입해 중정의 계단을 지나면 입구로 이어진다. 이런 수직의 이동은 너무 자연스러워 이 집이 단층집인가 착각하게 한다. 이는 진입하는 현관에서는 한 층의 매스만 인지하게 되면서 더욱 강화된다. 이런 지그재그 동선은 실내로 들어와 거 실을 건너 다시 서쪽의 3층 공간으로 진입하면서 완성된다. 물론 집의 직통 수직동선인 현관과 계단, 엘리베이터가 집의 서쪽에 자리 잡고 있다.

무릇 건축이란 그 안에 사람과 사물, 그 둘 사이의 관계 맺음에 의한 행위들이 함께 어우러질 때 비로소 생명을 얻는다. 특히 집은 더욱 그러하다. 알고 보니 이 집의 건축주는 한 가족이 아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친구들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곳에서 만나 정을 나누고 삶을 나누며, 또 다른 많은 손님도 드나드는데, 이 집은 그에 맞는 살림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1층 공간에 만들어진 다양한 잉여공간이 큰 집 살림을 해결하고 있지만, 주공간인 2층의 공간적 한계는 이런 살림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주부의 불편함이 야기된다. 한국의 주방은 소위 다용도실이라는 부속공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데 이에 대한 소통도 부족했던 것 같다.

강변북로의 끝, 남양주에 위치한 이곳은 이미 오래전부터 전원주택을 꿈꾸는 사람들이 서울에서 누리기 힘들었던 집에 대한 꿈을 분출하는 곳이다. 그 한가운데 자리 잡은 매송헌은 당당히 민낯을 드러내며, 그러면서도 점잖게 자리하고 있다. 가라앉은 대지가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들어 올려진 집은 5대의 주차 공간과 한강으로의 전망을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동네 이웃에 대해 너무 고고한 것이 아닌가 싶다.
 
 
The architect has shown a preference for designing by tradition. The house is in a ㅁ shape, and creates a personal domain with a garden and pilotis structure.
 
 
By the south window, the garden, lobby and exterior space is layered over each other, keeping these components in closer harmony with the scenery.
 


설계: 칸종합건축사사무소(주)(방철린)
설계담당: 곽상혁
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고산로126번길 36-12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714m2
건축면적: 주거동 - 229.75m2 / 주차동 - 94.40m2
연면적: 주거동 - 310.51m2 / 주차동 - 94.40m2
규모: 주거동 - 지상3층 / 주차동 - 지하 1층
주차: 주거동 - 3대 / 주차동 - 5대
높이: 8.88m
건폐율: 49.49%
용적률: 47.41%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노출콘크리트, 로이삼중 투명유리
내부마감: 노출콘크리트, 석고보드(9.5t)두 겹 위 V.P
구조설계: 태산구조안전(주)
시공: 건축주 직영
기계설계: (주)보우설비공사
전기설계: 대경전기설계사무소
조경: 칸종합건축사사무소(주)
설계기간: 2012. 5.~2013.11.
시공기간: 2013. 4.~2014. 3.

자료제공 칸종합건축사사무소(주)│사진 윤준환

 
tag.  건축 , 건물 , Architect , 매송헌 , 방철린 건축가 , 칸종합건축사사무소 , 남양주 주택
       
월간SPACE 2014년 8월호 (5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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