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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10 / 31
하우스 원
       

크로노토프 월 하우스



장윤규



장윤규는 운생동건축사사무소 대표로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신건축 타키론 국제현상, UIA 바르셀로나 국제현상, 이스라엘 평화광장 국제현상 13파이널리스트 등에 입상하였으며, 2001년에는 일본저널 「10+1」 세계 건축가 40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현재 국민대학교 건축대학 교수이며 건축을 넘어 문화적 확장을 위해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주거의 내부는 도시와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판교라는 장소가 가지는 주거적 폐쇄성을 뒤집는 투명한 공간을 제시해내는 데 있다.


나는 돔–이노 구조의 중심인 기둥을 제거하고, 가장 구조적이며 건축적 어휘인 벽을 통하여 주거를 구성하려 하였다. 과거의 벽은 구조적 한계에 의해서 고전적이며 공간적 소통을 막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과거의 벽을 변형하여 크로노토프적 설정에 의해 변화된 경험과 상황을 생성해내려 하였다. 크로노토프는 여러 지표 간의 융합과 축의 교차를 통하여 공간과 시간을 통합하는 하나의 방식이라 볼 수 있다. 결국 건축적으로 차용된 벽을 단절과 분할의 구조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적인 태도인 통합과 연속, 동시적 공간과 연속적 시간의 틀로 사용한다. 이는 한 부분으로는 존 헤이덕이 이야기하는 언캐니(uncanny), 즉 ‘집다움에 반하는 것’의 개념을 가진다. 기존의 벽이라고 불리는 건축적 본질에 의문을 던지고 형식적인 이론화와 체계화에 저항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정의를 통한 벽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이다. 형태적인 3차원 입체를 2차원의 빗면으로 치환해내는 언캐니의 건축인 월 하우스는 이 주택의 개념적 시발점이 되었다. 그와 함께 네덜란드 구조주의 건축의 소통적 구조, 특히 알도 반 아이크의 건축적 개념은 소통의 공간 구조를 형성하는 기본적인 탐구 대상으로 작용한다. 쌍자현상을 통하여 도시와 건축 간의 상호관계를 형성하는 문제라든지, 대각선 시야를 형성하는 공간의 연속적 연결성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라든지, 내 · 외부의 동일한 재료를 사용하여 내 · 외부의 분리감을 제거하는 방식이라든지, 내부적 가로의 연속으로 주택 같은 도시 혹은 도시 같은 주택을 구성하는 의미를 차용하려 하였다. 이는 현대사회의 가족의 단절과 해체 상황을 벽의 단절로 인식하고, 벽의 변형을 통하여 소통하는 가족으로 다시 되돌려놓는다. 결국 인간관계의 회복적인 공간 구조를 재현해내는 구조주의 건축의 원형을 되살려내려는 것이다.

도시적 관조와 시선_ 주거의 가치는 도시의 길과 내부적 공간의 연결을 완성해내는 데 있다. 벽 구조로만 만들어진 알도 반 아이크의 스컬프처 파빌리온(sculpture pavilion)은 다양한 벽면의 공간 구획을 통해 흐르는 공간을 형성하면서도 도시로부터 공간의 투명성을 확보한다. 이 주택도 5개의 2차원적 벽면을 통해 서로의 관조와 시선을 획득함과 동시에 도시와 길로 열려진 주거공간을 획득한다. 특히 식당공간과 거실공간은 연속적인 깊이를 다르게 구성하며 도시에 열려진 반외부 공간적 질서를 만들어내기를 원했다. 주거의 내부는 도시와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판교라는 장소가 가지는 주거적 폐쇄성을 뒤집는 투명한 공간을 제시해내는 데 있다. 입구 쪽에 놓은 벽은 경계를 파괴한 창호의 집합체를 통해서 일체된 시선을 만들고 다른 쪽의 벽은 서로 분리된 창호의 구성을 통하여 개별적인 시선을 얻는다.

관계의 소통_ 구조주의적 소통의 형태는 인간과 건축, 인간과 인간의 소통을 전제로 한다. 건축 자체가 인간의 삶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믿음으로 월 하우스를 제안한다. 공간 소통의 회복은 가족 자신의 주거에 대한 사용과 이해를 회복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작용한다고 믿는다. 피동적인 주체에서 자율적 창조자로서의 가족으로 변신하며 장소의 점유에 대한 새로운 잠재력을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의 틀을 제공하는 것과도 같다. 1층 거실공간을 중심으로 노부모, 성인 부부, 두 자매 아이들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확보하면서도 서로의 보호와 소통이 삶의 궤적에 따라 자연스럽게 통합되는 구조를 완성하는 것이다.

벽 관통공간의 병렬_ 벽을 관통하는 식당과 부엌 공간, 자녀들의 방 공간, 노부모 공간, 부부침실 공간과 위치를 달리하며, 그 공간들을 통합하는 1층 거실과 2층 서재 그리고 1층 반외부적 마당이 가운데 놓여 나눠지면서도 통합된 주거공간을 구성한다. 네덜란드 구조주의 건축의 매개공간적 체제의 삽입과 대각선 시야의 관통을 통하여 소통 생활공간인 거실, 서재, 마당 공간에서 각자의 생활 공간인 방과 연결된 실마리를 서로 만들어내는 시각적 소통과 공간적 확장을 실현하려 하였다.

내 · 외부 벽돌벽의 관통_ 내 · 외부에 동일한 재료를 사용하여 외부와 내부의 구분 없는 통일과 연속성의 구조를 실현한다. 외부의 붉은 벽돌은 외부의 장식적인 부분이 아니라 구조적인 체계의 기준점이며 내부의 공간까지 확장되어 내외 구분 없는 물성의 공간을 구성하려 하였다. 이는 마치 내부에 있으면서도 외부에 있는 것이며 공간 자체의 확정성을 배제하고 서로 구분 없는 확장성을 실현하려는 것이다. 내부를 관통하는 벽돌벽은 옥상 정원을 구성하는 창호 보이드의 연속으로 하늘의 풍경을 내부화시키는 시적 감성을 구현한다.


돔 – 이노 구조의 중심인 기둥을 제거하고, 가장 구조적이며 건축적 어휘인 벽을 통하여 주거를 구성하려 하였다.


매개공간적 체제의 삽입과 대각선 시야의 관통을 통하여 소통 생활 공간인 거실, 서재, 마당 공간에서 각자의 생활공간인 방과 연결된 실마리를 서로 만들어내는 시각적 소통과 공간적 확장을 실현하려 하였다.


식당공간과 거실공간은 연속적인 깊이를 다르게 구성하며 도시에 열려진 반외부 공간적 질서를 만들어내기를 원했다.




설계: 운생동건축사사무소(장윤규, 신창훈) 

설계담당: 김미정, 김민균 

위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571 

용도: 주택

대지면적: 255.2 

건축면적: 125.65 

연면적: 228.78 

규모: 지상 2층 

높이: 11m

주차: 2대 

건폐율: 49.23%

용적률: 89.64%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마감: 벽돌, 징크 

내부마감: 벽돌, 자작나무 

구조설계: 터구조

기계설계: 선우enc 

전기설계: 이신웅 

조경: 운생동건축사사무소 

시공: 리원건설 

설계기간: 2015. 2. ~ 7.

시공기간: 2015. 8. ~ 2016. 3.


자료제공 운생동건축사사무소 | 사진 남궁선



 
tag.  건축 , 공간 , 주택 , 건물 , Architect , 장윤규 , 판교 , 단독주택
       
월간SPACE 2016년 10월호 (5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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