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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10 / 11
광안리 주택
       


광안리 주택


김병찬 + (주)에이도스 건축사사무소


김병찬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건축과를 졸업하고, 네덜란드 델프트공과대학교 건축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건축과에서 조교수로 재직 중이고, 동시에 아뜰리에 무이 건축연구소를 공동설립하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2~ 2014년에 동아대학교 건축학과에서 조교수로 재직한 바 있고 대표작으로 광안리 주택, 감천문화마을 빈집레지던시, 월계문화복지센터 공모 2등, 부산 오페라하우스 국제 아이디어 공모 특별상(전문가 그룹) 등이 있다.

강민주는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실내건축을 전공하였고, 프랑스 파리 라빌레뜨 국립건축학교를 졸업하였다. 현재 (주)에이도스 건축사사무소의 대표로 재직 중이며 동아대학교 건축학과 외래교수, 부산광역시 건축심의위원 및 공공건축가로 활동 중이다. 김덕모는 프랑스 파리 라빌레뜨 국립건축학교를 졸업하였고, 프랑스의 아르쉬떽뛰르 스뛰디오와 쟝-삐에르 뷔피 사무실에서 실무 경력을 쌓았다. 현재 (주)에이도스 건축사사무소 대표로 재직 중이며 동아대학교 건축학과 외래교수로 출강 중이다. 이들의 대표작으로는 해운대 솔밭예술마을, 해운대 행복나눔센터, 선한청지기교회, 임기마을회관, 감천문화마을 체험형 주택 등이 있다.



조금 ‘낯선’ 변화의 시작점


이지은(스와 대표)


지극히 상업적인 대규모 초고층 아파트 혹은 주상복합 재개발, 2~3개의 필지가 합필된 폐쇄적 오피스텔이나 다세대주택으로의 난개발, 주차장처럼 변해가는 저층부 가로의 풍경은 안타깝게도 낙후된 주택가의 상업적 개발을 겪는 대도시에서 전혀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이러한 변화에 직면해 있는 부산 광안 지하철역 인근, 평범한 그리드 형태의 소규모 주택가에 작고 하얀 집 하나가 새로 자리 잡았다. 언뜻 보면 최근 유행하는 협소주택처럼 읽힐 수도 있는 집이다. 그러나 이 집을 직접 경험하고 찬찬히 들여다보면, 명확히 다른 차이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앞서 언급한 주택가의 상업적 개발과는 다른, 조금은 ‘낯선’ 변화를 기대해 볼 수도 있겠다.

건축가는 약 150㎡ 대지에 연면적 300㎡가 안되는 공간을 밀도 있게 구획하여 5개의 서로 다른 공간과 프로그램을 수용하였다. 안그래도 작은 집을 더 작게, 더 다양한 공간들로 알차게 분절한 것이다. 5개의 공간들은 ‘주거적 일상과 문화적 콘텐츠’라는 공통점을 전제로 주거/게스트 하우스, 작업실/공방, 카페/레스토랑 등 다양한 용도의 프로그램으로 계획되었고, 주거, 공방, 상업 등의 기능들이 유기적으로 섞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각각의 공간은 그 내부의 구성 방식이나 재료의 선정에 차이를 가지며, 아무리 작은 내부공간이라도 반드시 하나 이상의 외부공간을 통해 주변으로 열린다. 나름의 아이덴티티를 지닌 5개의 서로 다른 공간과 이들의 공존을 통해 발현될 수 있는 문화적, 커뮤니티적 잠재력을 생각해 볼 때, 물리적 면적은 작지만 하나의 응축된 도시처럼 작동하는 집이며 주거적 일상성과 문화적 비일상성이 공존하는 집이라 하겠다.

5개의 서로 다른 공간들은 이 집의 경계를 따라 흐르는 계단을 통해 서로 연결된다. 수직 동선의 기능을 넘어서 전시 등 문화/커뮤니티 활용이 가능한 공간으로 계획되었다는 계단은 그 넉넉한 폭으로 인해 입주할 아티스트들, 거주자들 및 인근 주민들이 서로 불편하지 않게 마주치고 소통할 수 있을 법한 ‘너그러운’ 공간으로 읽힌다. 또한 이 계단은 3차원적인 길로 주변의 풍경과 연결된다. 인근 건물들로 향한 근경, 그 너머의 도시 풍경, 주변 자연의 풍경을 향해 때론 열리고 닫히며 상승하는 계단의 켜는 동네에서는 평범할 수도 있는 일상적 풍경을 결코 평범하지 않은 순간적 경험으로 다시 환기해준다. 비슷한 규모의 근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쪽 코너에 경제적으로 압축된 계단실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그리고 주변 환경을 서로 잇는 상호 소통의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기대해봄직하다.

이 특별한 계단을 따라 최상층 공간에 다다르면 미묘한 사선의 교차에 의해 그 경계가 정의된 주거공간을 만날 수 있다. 최상부 공간의 강한 조형성은 건축가 개인의 취향이나 의도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설계 당시에 존재했던 도로사선제한 법규로 인해 발생한 도시적 결과물이라고 한다. 제약적인 법규의 틀을 재치 있게 해석하고자 했던 건축가의 노력이 읽히는 공간이며, 다양한 기울기의 천장 각도를 통해 주변의 풍경 및 하늘과 예측하지 못한 관계로 만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집 구석구석을 경험하는 즐거움이 있었기에 한두 가지 아쉬움도 남는다. 계단에서 각각의 내부공간으로 진입하는 출입구 부분이 일반적인 현관문의 방식이 아닌 보다 유연한 관계로 계획되었더라면 이 계단이 상호 소통의 공간으로써 좀 더 활성화되지 않았을까? 다른 하나는 이 집이 포함하는 서로 다른 내부공간의 아이덴티티가 자연스럽게 주변으로 드러날 수 있는 방식으로 외피를 구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다. 차별화된 공간과 프로그램의 조합으로 구성된 내부와 이를 주변과 연결하는 특별한 계단에서 느낀 잠재력 때문에 남은 아쉬움이리라.

답사를 마치고 다시 한 번 인근 주택가를 둘러보면서, 물리적 공간은 작지만 그 역량은 결코 작지 않은 이 집에 응축된 도시적, 문화적 가치가 인근 주변으로 확장되길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자문하게 되었다. 이 집을 시작으로 주변 가로에 하나둘씩 소규모 주거・문화 복합공간의 증식이 눈에 띄기 시작했으니,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좀 더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이 일대를 방문하게 되었을 때, 인근 주택가가 주거적 일상과 문화적 비일상성이 공존하는 건강한 모습으로 변화해 있기를, 그리하여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변화의 풍경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The five different spaces are connected by the stairs that stretch along the boundaries of the house.


The stairs, which were planned as a space that can used for cultural/communal purposes rather than just a vertical pathway, have ample width and can be interpreted as a ‘generous space’ that promote encounters and lessen the awkwardness between artists, residents, and neighbours.




Each space has a different composition and selection of materials. Even the smallest space opens up to the surrounding one, through one or more outside spaces.




설계: 김병찬(한국예술종합학교) + (주)에이도스 건축사사무소(강민주, 김덕모) 

설계담당: 강영주, 김영학, 정나미, 강승현, 김나운, 김보경 

위치: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로 21번길 9 

용도: 제2종 근린생활시설(일반음식점), 다가구주택 

대지면적: 157.6 

건축면적: 86.55 

연면적: 255.04 

규모: 지상 4층 

높이: 15.7m 

주차: 4대 

건폐율: 54.92%

용적률: 161.83%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마감: 외단열 토탈시스템 

내부마감: 수성페인트, 노출콘크리트 

구조설계: 성남구조 

기계설계: 세정ENG 

전기설계: 우일엔지니어링

시공: (주)채헌건축 

설계기간: 2014. 6. ~ 2015. 6. 

시공기간: 2015. 7. ~ 2016. 4. 

건축주: 조수인


자료제공 김병찬 | 사진 윤준환




 
tag.  건축 , 공간 , 주택 , 게스트하우스 , 복층 , 부산
       
월간SPACE 2016년 10월호 (5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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