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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11 / 22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종합연구동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종합연구동

배기철 + (주)건축사사무소 아이.디.에스

 

배기철은 1985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1988년 중앙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 1994년 일리노이 공과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를 받았다. (주)COSMA디자인연구소, (주)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NWS(시카고), TLPA(미니애폴리스), Ellerbe Becket(미니애폴리스), RTKL(L.A)에서 근무했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겸임교수로 설계 및 건축이론을 강의했고, 현재 울산대학교 건축학부 객원교수로 근무 중이다.
이도형은 2001년 경희대학교 공과대학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 (주)아키플랜 종합건축사사무소를 거쳐 2003년 (주)건축사사무소 아이.디.에스에 합류했다. 현재 대표 건축사로 근무 중이며, 대표 작업으로 마리아의 딸 수도회, 쿠스코 연구소, 풍기온천 스파 & 리조트, 함덕주택단지 등이 있다.

In this research center, the hardwood siding is used as the finishing material of the left wing’s exterior, and a gold-coated cement board is fixed using the vis on the right wing’s exterior.

목조건축의 체계, 제도

조남호(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 대표)

산림유전자원부 종합연구동에 대한 비평을 의뢰받고서 즉답을 하지 못했었다. 국내에서 최초로 구현된 목구조 4층 건물로 주목받고 있는 이 작업에 비평자로 지명된 이유가 이 분야의 전문가로서인 듯한데 이러한 역할을 나 스스로는 마뜩잖게 생각한다. 더욱이 전문성에 기반한 비평은 건축가 개인의 개별적인 기예가 이룬 성과보다는 과학적인 관점에서 집단의 성과, 즉 건축이 만들어지는 배경을 드러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청에 응하게 된 이유는 3년 전 파일럿 프로젝트로서 산림유전자원부 종합연구동을 현상공모한 이후, 긴 시간을 지나 최근에서야 완공됐다는 소식에, 그 성과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목구조로 대공간 다층건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구조, 내화, 방염 등에 대한 기술과 인증제도 등 체계가 필요하다. 이러한 체계를 점진적으로 준비해가는 한편 일종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병행함으로써 현재의 기술체계와 제도 등을 점검하고, 미래 과제를 명확하게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계획을 주도한 국립산림과학원과 건축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무엇을 목표로 했고, 무엇을 이루었으며, 어떠한 과제를 남겼을까?


예전에 도쿄대학교 산림자원공학 분야의 100주년을 기념해 건립한 야요이홀을 방문한 적이 있다. 교문 근처에 위치한 야요이홀은 각종 심포지엄이 열리는 인기 있는 장소로 도쿄대학교 교수 코야마 히사오(香山壽夫)와 구조디자이너인 안도 나이토(安藤内藤)의 공동설계다. 목구조인 이 건물은 그간의 연구 성과를 반영하고, 새로운 내용을 실험하는 일종의 파일럿 프로젝트였다. 내진 구조와 함께 건물의 일부가 방화지구 내에 걸쳐 있어 더 까다로운 방화 규정을 지켜야 했다. 완공된 건물의 2층 일부 공간에서는 이 건물을 이룬 기술체계와 재료 등 새로운 시도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상설 전시되어 있었다. 건축의 외벽, 외부 바닥에도 다양한 나무들이 바닥재로 쓰이고 있었고, 그 변화 과정이 모니터링 되고 있었다. 이 건물 이전의 성과와 건물의 건립 과정에서 확립된 것, 그리고 이후의 과제가 명료하게 정리되어 전시되어 있었다.


이에 비해 이번 종합연구동에 대해 알게 된 현실은 새로운 시도를 위해 배정된 추가 예산은 고사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참여한 연구진도 없었다고 한다. 우리가 기대하는 어떠한 기술체계도 축적하지 못한 것이다. 유일한 성과라면 4층 내진 구조를 실현한 것인데 그것도 대부분 철근콘크리트구조에 의지한 불완전한 것이다. 철근콘크리트조나 철골조는 구조 해석과 재료에 대한 품질 인증 법규 등이 하나의 체계를 이루고 있어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목조건축은 늘 특수한 분야로 인식된다. 목조는 구조 해석을 담당하는 전문가도 없고, 법규, 재료에 대한 인증체계도 빈약해 주택의 범위를 벗어나는 규모 있는 건축을 실현하려 하면 적잖은 난관에 부딪히게 마련이다.


건축은 대지와 프로그램, 구축성의 상호관계의 산물이다. 목구조인 건물의 특성을 고려해 ‘대지와 프로그램’보다는 구축성의 관점에 집중해 논의하고자 한다. 비평가 케네스 프램튼은 축조적 형태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다. 프램튼은 상업건물로 인해 점점 극적으로 변하는 현대사회에 공간이라는 너무나도 유동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은 그 가치가 크게 저하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시공과 재료의 본성을 바탕으로 건축 표현의 기초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산림연구동에서 구조와 외피는 분리되어 있다. 마치 한옥에서처럼 구조가 인테리어가 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목재와의 접합부와 다른 재료와의 접합, 지진 등 횡력에 대응하는 구조체계와 접합부의 미학적 해결 방식이 내부공간의 특성을 만든다. 건축가가 이 부분에서 특별한 태도를 보이진 않더라도 재료 특유의 스케일과 감수성이 사람들을 위한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준다.


오늘날 새로운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비막이 외피시스템의 사용은 실용적인 면에서나 미학적인 측면에서 중요하다. 구조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아 단열이나 방수에 효과적이고, 목재나 금속 등 보드 형태의 다양한 외피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종합연구동의 경우 왼쪽 윙의 외관을 하드우드 목재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있고, 오른쪽 윙은 황색 도장한 시멘트보드를 비스(vis)로 고정해 마감하고 있다. 구조체에서처럼 이 건물이 목조건축이라는 인상을 외관에서도 드러내려는 의도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디테일은 상투적이어서 고유함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2017년부터 주택을 포함해 2층 이상의 건축에 내진설계를 반영해야 하지만 시장에서 보편화되어 가는 목조의 내진 구조를 해석해줄 구조회사는 거의 없다. 현장에서는 시급한 사안들이 많지만 건축학계나 정부(국토교통부, 산림과학원)는 모두 현안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아마도 주택은 구조기술사의 확인을 받지 않아도 되는 규모이므로 내진설계가 제대로 안된 설계를 건축가 스스로 책임지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많다. 이것이 우리 건축체계, 제도의 수준이다.

 

조남호는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를 졸업하고 정림건축에서 실무를 익혔다. 현재 솔토지빈건축 대표다.

 

The peculiar scale and emotion transmitted by the wooden material creates a comfortable space for the people.


세비야 후유증
임영환
(홍익대학교 교수)

 

건축가의 젊은 시절에는 대체로 그들을 이 험난한 길로 이끌었던 인상 깊은 건축물이 있다. 나에게도 몇몇 손꼽히는 작품이 있었다. 등굣길 버스 뒤칸에 기대서서 늘 바라보던 박공지붕의 작은 벽돌집부터, 대학에 들어와 나를 매료시킨 리차드 로저스의 로이드뱅크, 루이스 칸의 솔크연구소, 그리고 안도 타다오의 세비야엑스포 일본관까지. 어떻게 보면 안도 타다오라는 건축가에게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그의 차갑고 절제된 노출콘크리트 미학 때문이 아니라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이었던 거대한 목조 구조물이었는지도 모른다. 길이 60m, 폭 40m 평면 위에 25m 높이까지 올라간 거대한 목조 파빌리온. 그때까지 내가 타보았던 가장 길고 높은 에스컬레이터에 올라 중간 보이드 공간에 들어섰을 때 처음 접한 네 개의 집성목 기둥 위에 겹겹이 쌓여 있는 목재보들. 웅장한 공간 안에서 엄청난 숫자로 적층되어 둘러싸여 있던 목재의 향연은 아직도 생생하다. 여주 헤슬리 나인브릿지의 목조 기둥이 내게 별반 감동을 주지 못한 이유도 20여 년 전 세비야의 영향인지도 모른다.


산림유전자원부 종합연구동은 목구조를 흉내낸 콘크리트 건물이 아니라 제대로 만들어진 4층 목조 건축물이다. 그러나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야심차게(?) 기획한 파일럿 프로젝트인 종합연구동에 거는 나의 기대가 너무 컸는지도 모른다. 물론 엑스포의 파빌리온과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동은 태생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 마치 미술관과 아파트상가의 건축을 쓰인 재료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비교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잣대를 들이댔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목조에 대한 별반 지식을 갖지 않은 나조차도 우리의 목조건축에 관한 연구가 시대에 뒤떨어지다 못해 거의 거꾸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혹독한 평가를 하고 싶었다.

현장에 조금 일찍 도착해 둘러봤음에도 건물의 구조를 단번에 파악하지 못했다. 사전자료를 받지 못한 탓도 있지만, 주차장에서 바라보았을 때 왼쪽에 있는 건물이 ㄴ자 형태로 꺾여 있는 지점을 경계로 증축된 건축물인 줄 알았다. 콘크리트 건축물에 증축된 건물만이 목조 구조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4층이 아니라 3층이었다. 분명 4층의 다층 목조 건축물이라고 들었는데 말이다. 부분적으로 3개층이 오픈된 로비를 품고 있는 왼편 건물은 외부에서도 목조 건축물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커튼월 안쪽의 목구조가 그대로 외부로 드러났고, 내외부의 마감재는 따뜻하고 정겨운 질감과 색깔로 채워져 있었다. 3개층을 연결하는 열린 로비계단, 1층의 종합민원실, 2층의 행정실과 중회의실, 그리고 옥상 데크는 공간의 연결이 자연스러우며 목구조의 미학이 잘 드러나 있었다.

 

하지만 정작 4층의 반대쪽 건물이 목구조체임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매의 눈을 가지고 면밀하게 관찰해야만 했다. 발주처에서 요청한 프로그램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목구조의 장점을 모두 숨겨버린 설계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기 어려웠다. 물결 모양으로 만들어진 복도의 목재 천장은 반듯하게 구획된 평면의 레이아웃과 어색하게 만나고 있었다. 흰색의 조립식 흰색 벽체 사이에 끼워진 듯 드러난 목재 기둥이 유일하게 이 건물이 목구조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외벽 마감재로 사용한 시멘트보드는 건축가의 의도를 완전히 무시한 시공 과정 중에 생긴 변경이었다. 목재마감처럼 흉내내기 위한 색 선택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어설프게 비슷한 두 동의 컬러는 더욱 아이러니한 조화를 만들어냈다. 설계자가 감리를 할 수 없는 우리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부조화가 아닐까?

나는 철과 나무의 조화를 무척 좋아한다. 본연의 물성을 가진 반대 성격의 두 재료가 얼마나 멋진 공간을 만들어내는지는 이 건물에서도 잘 드러난다. 하지만 목조건축에 관한 건축가의 오래된 연구와 애정이 공공의 손길을 거치면서 오히려 대부분 평범해져 버렸다. 소규모 건축물마저 설계와 감리를 분리해 버린 우리의 현실에서 무엇을 더 기대한다는 것이 무리한 욕심이었을까? 어느 부분이 시공 과정에서 변형된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전체적인 마감과 디테일의 부조화는 설계자의 의도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부실방지를 위해 설계와 감리를 분리하는) 우리의 상황에서 그 옛날 세비야의 일본관을 기대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임영환은 홍익대학교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부터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7년 파트너 김선현과 디림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한 이후 건축가협회상, 한국건축문화대상, 서울시건축상, 경기도건축상, 젊은건축가상, 김수근건축상 프리뷰상 등 다수의 건축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안중근기념관, CJ나인브릿지더포럼, 스타덤엔터테인먼트사옥, 쉬즈메디병원, 네이버어린이집, 새로남증등센터 등이 있다.

 

The open lobby stairs connecting three of the levels, the public service centre on the first floor, the administrative office and conference room on the second floor, and the roof deck, cultivates a natural connection between spaces, revealing the organic aesthetic of wooden structures.

Conference hall on the second floor

The building presents how steel and wood materials with opposing material properties create a wonderful space.


설계: 배기철(울산대학교)+(주)건축사사무소 아이.디.에스(이도형)
협력설계: 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최기철)
설계담당: 김완덕, 장우준, 정지혜, 윤성현
위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온정로 39
용도: 교육연구시설
대지면적: 22,982㎡
건축면적: 1,395.88㎡
연면적: 4,552.55㎡
규모: 지상 4층, 지하 1층
주차: 47대
높이: 17.14m
건폐율: 17.32%
용적률: 38.21%
구조: 목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마감: 징크, 목재널, FC패널
내부마감: 구로철판, 미송합판, 석고보드
구조설계: (주)창민우 구조 컨설턴트
기계설계: (주)우원 엠엔이
전기설계: (주)일신 이엔씨
조경설계: 스튜디오 테라 인테리어
디자인: (주)인하우즈
시공: 티에스종합건설(주)+경민산업(주)
설계기간: 2013. 5. ~ 2014. 10.
시공기간: 2014. 11. ~ 2016. 7.
공사비: 약 109억 원
건축주: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자료제공 (주)건축사사무소 아이.디.에스 | 사진 박영채

 
tag.  건축 , 건물 , 국립산림과학원 , 목구조 , 배기철 , 조남호 , 임영환
       
월간SPACE 2016년 10월호 (5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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