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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09 / 29
클럽나인브릿지 파고라
       

클럽나인브릿지 파고라

 

조호건축사사무소

이정훈은 성균관대학교에서 건축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프랑스 낭시건축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파리 라빌레트 건축대학에서 D.P.L.G.를 취득했다. 2009년 조호건축사사무소를 설립했다. 2010년 한국 젊은건축가상과, 2013년 미국 건축매거진 「아키텍처럴 레코드」가 촉망받는 건축가들에게 주는 디자인뱅가드를 수상했다. 2014 독일 프리츠 회거 건축상과 2015 이탈리아 더 플랜 어워드 및 영국 월페이퍼 Architect Directory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2017 시카고 아테나움 국제건축상을 수상했다. 조호건축사사무소는 건축을 인문학적으로 해석해 현대도시의 새로운 정체성과 담론을 만드는 것을 이념으로 삼는다. 또한 건축 재료를 일종의 기하 측정의 단위로 설정하고 이들의 군집과 가감을 통하여 디자인을 발전시킨다. 이러한 재료 측정법은 재료의 의미를 대지가 갖고 있는 컨텍스트 안에서 재해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애니미즘의 장소성과 재현된 자연

이정훈(조호건축사사무소 대표)

 

델피는 신탁의 장소이다. 파르나소스 산을 등지고 암피사만을 감싸 안은 지세 속에 신탁의 장을 펼쳐낸다. 그곳에서 아폴론은 세상의 중심에서 작게 흩어진 도시국가의 다름을 신탁을 통해 융합하는 역할을 한다. 가파르게 깎인 지세 속에 나름의 위계를 가지고 구축된 신탁의 저장소는 파르나소스의 대자연이 지닌 기운을 극대화한다. 델피의 장소성과 구축논리는 이렇게 신탁을 위한 샤먼으로부터 출발한다. 델피의 장소성이 그 지형이 지닌 의미와 특징 속에서 형성되었다면 클럽나인브릿지 파고라는 오래된 영목(靈木)의 장소성을 시작점으로 형성된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400여 년은 족히 된 제주의 팽나무는 골프장이 건설되기 훨씬 전부터 그곳에 자리하고 있었고,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그곳의 팽나무는 건축적 배치와 구축논리를 지배하는 애니미즘의 장이 되었던 것이다. 즉 본 프로젝트는 공간의 기능적 확장과 더불어 영목의 편안함을 재구축하는데 큰 목적이 있었다. 그것은 단순히 건축공간을 증축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관점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것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 자연과 건축공간의 공생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을 의도했다. 건축가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단순히 기능적인 공간의 확장이 아닌 영목에 대한 새로운 관계설정으로서 공간의 재구축을 의미한다. 즉 이곳에서 펼쳐내야 하는 것은 변형된 형태로서의 글라스 파빌리온이 아닌 그 의미 자체로서 새로운 애니미즘의 장소성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이 새롭게 구축된 파빌리온은 자연 그 자체로서 공간을 구축하기 위하여 새로운 실험들을 펼쳐냈다. 예컨대 루이스 칸은 건축적 공간 구성 요소를 주 공간(served space)과 보조 공간(servant space)으로 구분했다. 즉 건축을 구성하는 주 공간과 보조 공간을 일종의 공간 구성의 메인 요소와 이를 뒷받침하는 보조 공간으로 나누어 해석한 것이다. 본 파빌리온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것은 이처럼 건축적 요소에 의해서 공간적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닌 주 공간과 보조 공간이 통합된 자연적 요소 그 자체로서의 공간을 의미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우리는 구조와 설비가 일체화된 이중 덕트 시스템을 고안했다. 즉 이중 관로 중 내부 덕트는 환기 및 공조를 위한 것이며 이를 다시 12mm두께의 철 프레임으로 전체적인 구조체를 형성한다. 이 두 가지 덕트 사이를 고밀도 단열재가 감싸게 되어 냉난방 시 내외부 온도 차에 의한 결로를 제어한다.
전체적으로 이중 곡면으로 처리된 유기적 형태를 안정적으로 제어하기 위하여 6개의 메인 구조체와 19개의 서브 구조체를 사용했다. 이러한 구조체 위에 비정형 형태의 160여 개의 반강화 복층유리와 측면의 280여 개의 곡면유리가 사용되었다. 특히 강화된 단열 기준과 제주도가 지닌 강한 바람과 외기의 변화 무쌍한 온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좀 더 진화된 타입의 유리 사용을 요구했다. 또한 예산과 기술적인 문제로 인하여 전체 440여 장의 각기 다른 크기를 가진 유리는 중국 공장에서 제작되어 현지에서 제작된 구체에 맞게 조립해야 하는 작업의 난이도가 요구됐다. 공장에서 제작된 내부 구조체는 우선 80여 개의 조각으로 나뉘어 가조립된 후 다시 제주도로 옮겨져 재조립하고, 이와 동시에 140여 개의 다른 곡률값을 가진 반강화 이중곡면 복층유리는 중국 공장에서 제작되어 한국에서 최종 조립한다. 즉 각각 나뉘어진 구조체와 유리개체들은 정확한 데이터값에 의해서 제작되어야 했고 이를 다시 3D 제작값과 최종적으로 스캔한 값이 정확히 일치해야만 하는 난이도를 요구했다. 모든 부재가 한국과 중국 두 곳에서 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재조립되었을 때 현장오차가 10mm 이내여야 하는 정교한 작업을 요구하는 것이다. 또한 설비적으로 사계절의 공간 활용을 위하여 일상적 환기시스템은 물론 일교차가 큰 제주에서는 냉난방이 자체적으로 해결되어야만 했다. 6개의 메인 가닥으로 나뉘어진 구조체에는 48개의 덕트 배관을 위한 환기덕트가 설치되었고, 이를 통해 외기에 대응하여 실내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덕트의 풍량만을 고려할 경우 덕트배관의 사이즈가 지나치게 커져 구조체의 미려함이 떨어지는데 이를 제어하기 위하여 구조체의 사이즈와 덕트 배관의 개수 및 공조의 속도를 여러 차례 조율하여 최적화된 결론을 낼 수 있었다. 클럽나인브릿지 파고라는 새로운 형태 실험을 넘어 구조적, 설비적으로 일체화된 진정한 의미의 자연 그 자체로서의 공간을 의미한다. 영목에 대한 존중과 이를 새롭게 공간적으로 구축한 실험은 이렇게 자연 그대로에 건축물을 얹어내는 모습으로 마무리되었다.

클럽나인브릿지 파고라는 오래된 영목(靈木)의 장소성을 시작점으로 형성된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건축가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단순히 기능적인 공간의 확장이 아닌 영목에 대한 새로운 관계설정으로서 공간의 재구축을 의미한다.

400여 년은 족히 된 제주의 팽나무는 골프장이 건설되기 훨씬 전부터 그곳에 자리하고 있었고,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그곳의 팽나무는 건축적 배치와 구축논리를 지배하는 애니미즘의 장이 되었던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중 곡면으로 처리된 유기적 형태를 안정적으로 제어하기 위하여 6개의 메인 구조체와 19개의 서브 구조체를 사용했다. 이러한 구조체 위에 비정형 형태의 160여 개의 반강화 복층유리와 측면의 280여 개의 곡면유리가 사용되었다.

클럽나인브릿지 파고라는 새로운 형태 실험을 넘어 구조적, 설비적으로 일체화된 진정한 의미의 자연 그 자체로서의 공간을 의미한다.


설계: (주)조호건축사사무소(이정훈)
설계담당: 조준희, 홍봉귀, 정문영
위치: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로 34-156
용도: 클럽하우스
대지면적: 481,238㎡
건축면적: 264.60㎡
연면적: 320.79㎡
규모: 지상 1층, 지하 1층
높이: 6.48m
구조: 철골조
외부마감: 로이복층유리, 제주현무암
구조설계: 터구조
시공총괄: CJ건설(주)
철구조・커튼월・유리: (주)일진유니스코
건축일반공사: 일호종합건설(주)
기계・전기설계: 에이스엔지니어링
조경: (주)뜰과숲
감리: 아뜰리에 11
디자인감리: (주)조호건축사사무소
설계기간: 2015. 11. ~ 2016. 5.
시공기간: 2016. 12. ~ 2017. 8.
건축주: CJ건설(주) 클럽나인브릿지

진행 공을채 기자 | 사진 에프라인 멘데스 │ 자료제공 (주)조호건축사사무소

 
tag.  건축 , 건물 , 제주 , 파빌리온 , 유리 , 이정훈 , 조호건축사사무소
       
월간 SPACE 2017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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