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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11 / 20
칠보 청소년 문화의 집
       

칠보 청소년 문화의 집

 

이상도시종합건축사사무소 + 스튜디오 인로코 건축사사무소

 

안택진은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산업개발과 현대엔지니어링에서 근무했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도시재생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건축사이며, 고려대학교와 배재대학교에 출강했다. 현재 이상도시종합건축사사무소의 대표다.
강승현은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를 취득했다. 덴하그 소재의 Geurst & Schulze 건축사무소에서 일했으며, 몽골 울란바토르 소재 후레대학교 건축학과 학과장 및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건축사이자 네덜란드 등록 건축사이며,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스튜디오 인로코 건축사사무소의 공동대표다.
김나운은 버지니아 테크 건축학부를 졸업하고, 워싱턴 D.C Sorg and Associates에서 실무를 한 후,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학에서 건축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로테르담의 Mei Architecten en Stedenbouwers에서 일했다. 몽골 후레대학교 건축학과 전임교수를 역임한 후 2014년 귀국했고, 현재 단국대학교 건축학과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에 출강하고 있다. 스튜디오 인로코 건축사사무소의 공동대표다.


일상 속에 스며든 다채로운 공간
남정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서수원지역의 청소년 문화 활성화를 위해 계획된 칠보 청소년 문화의 집이 위치한 곳은 근래에 조성된 공원으로, 도시에서처럼 인접하여 반응해야 할 요소가 없는 넓은 부지에 건물이 홀로 놓여 있다. 건축가로서 대지와 주변 여건에 대응하여 설계의 실마리를 잡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런 어려움 때문인지 기존에 구축된 인접한 공공건축물들은 공원 및 주변과 어울리지 못하고 절제 없는 형태를 띠며 공원을 비롯한 인접지역의 경관이 악화하고 있었다. 이에 대응하여 칠보 청소년 문화의 집은 정방형으로 구성된 반듯한 평면과 질서 정연한 매스 구성, 수평성을 강조한 플레이트 및 선별된 재료의 사용을 통해 공원의 경관에 다시 한 번 안정감 있는 질서를 부여한다. 기존에 지어진 공공건축물들이 가진 과도한 형태의 한가운데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것이다. 칠보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가장 먼저 부각되는 요소는 2층 바닥의 수평적인 플레이트 위로 솟아나오며 ‘단위 집’으로 불리는 박공지붕의 매스들이다. 이들은 다양한 폭과 볼륨을 통해서 문화의 집이 담고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공간에 대해 암시를 한다.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는 음악, 운동, 독서, 토론, 교육, 회의, 휴식 등 서로 상충될 수 있는 다양한 성격의 프로그램들이 한 건물 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존한다. 이런 프로그램들을 단일 건물에 조화롭게 조정하고 배치하기 위한 건축적 해법으로 건축가는 단위 집의 유닛을 프로그램 구성의 주요한 건축적 매체로 활용했다.
이는 집의 형태를 가진 박공지붕을 차용한 매스로 근래에 현대건축에서 종종 발견되는 접근 방식이다. 식상할 수도 있는 해법이지만, 건축가는 칠보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성격과 크기의 프로그램들에 필요한 조건에 잘 대응하여 단위 집을 기능 배치와 공간 구성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소음과 조용함, 활동성과 비활동성에 따른 영역 구분 및 배치, 층고의 높고 낮음에 따른 프로그램 구성, 공용 공간의 수평적 확장 및 1~2층 간의 공간 연결 등 다양한 기능과 공간적 요구 사항을 단위 집을 통해 다채로우면서도 통일감 있는 건축 어휘로 풀어내고 있다. 

The ‘unit houses’ imply the various programmes and spaces that the Chilbo Culture Center for Youth runs throughout various widths and volumes.

이를 통해 구현된 청소년 문화의 집 내부 공간은 일상의 평범한 건물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공간적 다양성과 풍부함을 가진다. 아파트가 지배적인 국내의 주거환경에서 청소년들의 대부분은 층고 변화가 없이 정형화된 공간이 반복적으로 구성된 곳에서 삶의 대부분을 경험하게 되어, 공간적 다채로움을 일상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여건에 놓여 있다. 이에 건축가는 칠보 청소년 문화의 집을 통해서 청소년들이 일상에서도 공간적 다채로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하여 제한적으로만 경험이 가능했던 공간을 일상화하고자 한다. 대표적으로 체육실에서 층 분리 없이 단위 집 전체를 단일 공간으로 사용하여 얻게 된 깊고 높은 공간에서는 마치 중세 성당의 내부처럼 장엄한 공간과 자연광의 연출이 펼쳐진다. 청소년들은 이전에는 평상시에 경험할 수 없었던 특별한 공간적 경험을 일상의 체육활동 속에서 하게 된다. 1층의 주요 공용 공간과 2층의 북측 주 출입구를 잇는 북카페 또한 수직 수평으로 다양하게 부피가 변하는 공간을 이으며 입체적으로 느껴지는 공간적 변화와 깊이를 일상에서 제공하고 있다.
다채로운 공간 구성을 보다 풍요롭게 하기 위해 건축가는 개구부와 중정의 배치에도 신경을 썼다. 시선이 내외부 간에 연결되고 실내에도 충분한 자연광이 깊숙이 들어오게 하기 위해 각 개별실의 창 위치와 크기뿐 아니라 실과 실 간의 창 위치도 정교하게 계획했고, 적절한 창의 크기와 배치를 통해 자연광이 유입되어 인공조명 없이도 실내 공간을 충분히 밝히고 있다. 단위 집의 배치에는 내부 공간에서 외부로의 시선 연결과 자연광의 유입 등이 고려되어 단위 집들 사이에 중정과 천창 등 적절한 보이드 공간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넓은 바닥면적을 가진 건물임에도 안쪽 깊숙한 곳까지 훌륭하게 자연광 유입이 된다.
단위 집이 공간 구성, 배치, 동선, 빛과 시선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프로그램을 담고 있다면, 이런 단위 집을 구현하기 위한 구조 방식 또한 건축가의 섬세한 의도에 따라 적용되고 있다. 칠보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사용한 철근콘크리트조는 벽식 구조와 기둥식 구조를 조합하여 적용하고 있고, 기둥의 경우도 ‘벽식’의 장방형 기둥을 사용했다. 이는 설계를 함에 있어 공간 구획만이 아니라 그 공간을 구성하는 데 적합한 구조 방식에 대하여 고민하고 공간과 구조를 함께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계획하고자 하는 건축가의 진지한 접근을 드러낸다.

노래방 및 체육시설 등 소음이 크고 활동적인 프로그램은 해당 단위 집의 범위에 국한되어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가변성이 적은 두꺼운 벽식 구조로 둘러져 있다. 세미나, 회의 및 업무 등을 위한 공간은 기둥식 구조를 적용하여 사용자의 요구와 프로그램의 변화에 따라 공간의 확장 및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칠보 청소년 문화의 집에 적용된 기둥식 구조에서 특이한 점은 가로세로의 비율이 확연히 다른 벽식 기둥의 사용이다. 벽식 기둥을 통해서 건축가는 넓은 공간의 한가운데 있는 기둥의 존재감에 변화를 주고자 하였다. 1층의 홀과 북카페와 같이 넓게 열린 공간의 한가운데 놓인 벽식 기둥들은 진입하는 방향에서는 기둥의 좁은 면이 읽히면서 기둥의 존재감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또한 내부에서 인지되는 기둥의 긴 면은 정방형 기둥에서는 부여하기 힘든 영역 간에 구획을 하는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각 영역별로 공간에 방향성을 주고 있다. 세미나실과 사무실 및 프로그램실에서는 벽식 기둥을 사용하여 벽의 코너에서 튀어나오는 기둥의 존재감을 없애며 온전한 사각형의 공간이 확보될 수 있게 하였다. 장방형 벽식 기둥에 수직으로 구획된 벽의 경우 기둥의 두께를 활용한 수납 및 휴식 공간 등 건축가가 명명한 ‘공유벽’ 계획을 통해 벽식 기둥의 형태적 특성을 공간적 활용으로 풀어내고 있다. 

The book café that links the common area on the first floor and the northern main entrance on the second floor, connected via changing vertical and horizontal volumes, provide a dimensional change and depth to the space.

The position and size of the windows in each room, and even the window placement among rooms, were sophisticatedly conceived so that the indoors would be lit without artificial lighting.

The gym uses the ‘unit house’ as a whole without floor separation, thereby producing a deep and elevated space, with a grand area and natural lighting like a cathedral from the Middle Ages.

칠보 청소년 문화의 집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입시 위주의 생활을 하게 되는 청소년들의 삶을 치유하여 문화를 그들 삶의 일부로 확산하고자 하는 사회적 시도이며, 평상시에는 경험하기 힘들었던 공간적 풍부함에 대한 경험을 일상의 범주로 회복하고자 하는 건축적 도전이다. 실제로 건물을 둘러보는 동안 다양한 연령층의 청소년들이 노래방, 댄스실, 체육실, 카페 등 다채로운 공간을 자유롭게 점유하며 본인들의 문화 활동을 즐기고 있었다. “청소년의 집 설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된 점은, 청소년들이 학교나 집, 혹은 학원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형태의 공간을 제공하고 그 공간감을 직접 오감으로 겪어 알게 하는 것이다”라는 건축가의 설명에서도 드러나듯이 특별한 공간적 경험을 일상의 경험으로 환원하고자 했던 건축가의 노력은 결실을 맺어 실제 사용자들에 의해 잘 활용되고 있었다.
물론, 최종 결과물로서의 건축물의 완성도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없지는 않다. 우리가 직접 피부를 맞닿으며 보고 접하게 되는 마감재료의 선정과 디테일의 완성도의 부족 등은 구조체를 통해 획득한 공간 구성이 갖는 풍부함을 반감하고 있다. 하지만 칠보 청소년 문화의 집은 보다 나은 물리적 환경을 위한 공공기관과 건축가의 노력이 함께 만들어낸 공공건축물로서, 대부분의 일반적인 공공건축물에서 이루지 못한 건축적 성과를 이루었다. 이는 이 공간을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해당 지역과 수원시에서 얻은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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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민은 하버드대학교에서 건축설계석사 학위를 받고, OMA, Safdie Architects 및 KVA 에서 인턴과 실무 경험을 하였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건축연구소 OA-Lab을 설립하여 학교에서의 디자인 연구와 실질적인 적용 간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BSA/AIA 주택 공모전 1등상, AIA 국제지역디자인 시상식 명예상 등 다수의 수상을 하였다.

The element that first catches your eye at Chilbo Culture Center for Youth is the masses that constitute the perforated roof that soars up the parallel plate of the second floor, called the ‘unit house’.


설계: 이상도시종합건축사사무소(안택진) + 스튜디오 인로코 건축사사무소(강승현, 김나운)
설계담당: 오창준(이상도시종합건축사사무소)
위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수원로 577번길 209
용도: 수련시설
대지면적: 13,056㎡
건축면적: 1,647㎡
연면적: 2,353㎡
규모: 지상 2층
높이: 13.45m
주차: 10대
건폐율: 12.62%
용적률: 15.35%
구조: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 점토벽돌(흰색+짙은회색), T24 로이 복층유리
내부마감: 목모보드, 우드패널, 미장마감
구조설계: 용우엔지니어링
시공: (주)태영종합건설
기계설계: 삼우엠이씨
전기설계: 천일엠이씨
설계기간: 2015. 6. ~ 2015. 11.
시공기간: 2016. 2. ~ 2017. 2.
공사비: 42억 원
건축주: 수원시청

 

진행 박세미 기자 | 사진 이충건 | 자료제공 스튜디오 인로코 건축사사무소

 
tag.  건축 , 건물 , 스튜디오인로코 , 수원 , 이상도시종합건축 , 공공시설
       
월간 SPACE 2017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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