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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12 / 01
텅 하우스
       

텅 하우스

 

프로젝트 : 아키텍처

평면에서는 공용 공간이 연결되어 있으나, 사실은 층의 차이와 다양한 지붕의 성격으로 분리된다.


암묵적 싸움: 건축 경험과 지속가능 전략의 융합

 

존 홍(서울대학교 교수)

 

1990년대 중반 LEED에서 건축물의 친환경 설비들에 대한 계산식 점수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친환경 건축이라는 개념이 제도적으로 정립되기 시작했고 에너지 효율과 건축적 형태 사이의 무언의 갈등이 끊임없이 존재해왔다. LEED의 초창기 설립자는 건축가가 아닌 과학자들이었기 때문에 건축의 담론, 규범과의 갈등이 필연적으로 생겨난 것이다. 건축공학 분야가 건물들의 형태를 결정하고, 외피와 기계 설비 시스템이 이를 말해주는 지표가 되어버렸다. 건축 본연의 역할은 형태를 만들어내고 유형을 찾아내는 것이다. 텅 하우스는 기계식과 자연식 친환경 설비들이 건축적 공간 경험과 결합되어 있는 새로운 방식의 제로에너지 주거를 표방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의 엄격한 규제로 보호받고 있는 삼림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물리적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태양광이 충분하지 않은 미 북부지역의 기후에 대응하는 것이 디자인의 두가지 관건이었다.
필지 주변의 습지 보호를 위한 ‘완충지대’ 때문에,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대지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영역은 제한적이었다. 건물이 건축후퇴선에 가까이 붙어 배치될 수밖에 없었기에 지붕을 직교 좌표상에서 분할하여 태양광 패널이 최대한의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여름의 경우 36개의 PV 패널들이 9kW가 넘는 전력을 생산해낸다. 겨울에는 3개의 온수 발전 태양광 패널을 통해서 전력을 충당하며, 여기서 발생된 온수는 건식 바닥 온수 난방에 사용된다. 세밀한 계산을 통해 돌출된 지붕들은 에너지 공급 또한 담당한다. 여름에는 태양빛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으면서, 겨울에는 집 안을 충분히 따뜻하게 할 정도로 빛이 들어올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다. 건물의 매스와 분리된 지붕이라는, 박공지붕의 새로운 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입구에서 바라보면 건물이 전체적으로 작은 헛간처럼 보이지만, 뒷마당에서 바라보면 지붕이 캔틸레버로 뻗어 나와 야외활동을 위한 그늘을 제공하며 집과 주변 자연경관을 연결한다.
시 조례에 따라 건물 매싱 또한 기존 대지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계획되었다. 건물의 단면은 본래의 지형을 따르고 있으며, 반 층 단위로 나누어진다. 이러한 반 층 구조는 실내에서 공적 공간, 반 공적 혹은 반 사적 공간, 그리고 사적 공간을 연결한다. 건물에 진입하는 순간 곧바로 건물의 정면과 함께 반대편의 자연 경관이 들어온다. 개방된 계단실은 거주자들을 위한 소통의 교점이 되며, 계단을 따라 반 층 아래로 내려가면 로프트와 같은 넓은 공용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거실, 부엌, 주방, 그리고 놀이 공간이 위치하고 있으며, 방 모서리의 큰 스윙 도어가 실내외의 경계를 흐리면서 두 공간을 연결한다. 반 층 위로 올라가게 되면, 수공예와 놀이 공간이 위치한 부유하는 듯한 중층에 이르게 된다. 바로 아래의 거실과 시각적으로는 연결되어 있지만 상대적 높이 차이가 사적인 느낌을 준다.

2개층 높이의 거실에서는 뒤편 삼림 보호 지역의 커다란 나무들이 보이며, 모서리의 문들은 활동을 야외 데크까지 확장시킨다.

경사진 대지에 맞춰서 집이 반 층 단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이 공간 사이의 연속적인 흐름을 만든다.

실내는 같은 높이의 일체화된 덩어리가 아닌, 다양한 층고의 공간들과 각 공간의 쓰임새를 만들어낸다. 건물 상층부에는 지붕의 방향에 따라 만들어진 다양하고 불규칙적인 천장 면들과 규칙적인 사각형의 방들이 극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거주자들을 계속해서 움직이게 만들며, 집 안에서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시점과 동선, 그리고 채광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건물의 단면은 자연 환기와 강제 환기 시스템이 결합된 공학적 결과물이다. 여름에는 태양빛을 받은 상부의 공기가 밖으로 나가면서 연돌효과에 의해 집안의 차가운 공기가 위로 상승하게 된다. 겨울에는 바닥 복사난방이 오직 저층부에만 필요하게끔 설계되었다. 거대한 배기 시스템이 불필요하다. 이 최적화된 냉난방 및 환기 시스템은 전체적인 공사비용을 절감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준다.
텅 하우스는 건축적 논리가 이미 결정된 후에 친환경 설비 전략을 부차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과학과 공간 간의 관계가 이들의 단순 합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텅 하우스는 지붕을 건물의 본체에서 분리함으로써 더욱 공학적이면서도 높은 미적 효과를 얻어내고자 했다. 기능적으로 태양광 패널의 발전력과 자연 냉난방을 위한 일조량을 조절하는 데에 최적화되어 있으면서도, 새로운 유형을 위한 실험으로써 전통적인 박공지붕의 형태에 변화를 주어 실내외에서 각기 다른 감상을 자아내다. 지붕을 밖에서 보았을 땐 기대와 달리 어딘가 어색하고 우연적인 느낌이 강조되고, 실내에서 올려다본 지붕은 개방적인 내부에선 볼 수 없는 시각적 변주와 미묘한 불연속성을 연출한다.

태양의 경로에 따라 만들어진 돌출지붕은 주변 환경으로부터 주택의 열린 부분을 숨기기도 한다.

2개층 높이의 입구가 건물의 앞과 뒤, 실외와 실내를 연결시킨다. 건물의 북쪽은 단열의 목적으로 적은 수의 창문만을 가지며, 단일한 모습이 드러나도록 의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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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홍은 건축가이자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디자인 랩 ‘프로젝트 : 아키텍처’를 이끌고 있다. 서울대학교로 부임하기 전에는 건축사무소 SsD의 공동 창립자(2004~15)였으며, 하버드대학교 디자인대학원(GSD)에서 부교수(2006~14)를 역임했다. 대표작은 「아키텍처럴 레코드」, 「메트로폴리스 매거진」, 「뉴요커」 및 「SPACE(공간)」를 비롯한 주요 매체에 소개됐고, 2014년과 2016년 베니스비엔날레 등 여러 국제 행사에 전시됐다. 또한 AIA 건축상, 「아키텍처럴 레코드」 디자인 뱅가드, 뉴욕 아키텍처럴 리그의 이머징 보이스 어워드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저서로는 『융합하는 흐름: 한국의 현대건축 및 도시생활』(2012), 『새로운 주거방식의 조각들: 한국의 현대사회의 도시주거』(2016)가 있다. 그는 하버드대학교 GSD에서 건축학 석사를 취득했고, 버지니아대학교에서 건축학 학사를 취득했다.

건축후퇴선에 맞추면서 지붕은 태양에너지 흡수에 최적화되게 돌렸다. 흰색 시멘트 보드 패널로 마감되어 있는데, 전통적인 박공지붕의 전형이 변형된 방식을 다이어그램처럼 다룬 것이다..


Architect: Project : Architecture (John Hong)
Design team: Jinhee Park (SsD), Taylor Harper, Daniel Carlson, Hyein Kim, Kiwon Jeon, Victor Michel, Yufeng Zheng
Location: Lincoln, Massachusetts, USA
Programme: residence
Site area: 3,995㎡
Building area: 235㎡
Gross floor area: 353㎡
Building scope: B1, 2F
Building to land ratio: 5.88%
Floor area ratio: 8.83%
Structure: wood platform framing and glulam
Exterior finishing: fiber cement board, standing seam aluminum
Structural engineer: Evan Hankin
Mechanical and electrical engineer: Peter Osowski, Vanguard Energy Partners
Design period: Mar. 2014 – June 2015
Construction period: Nov. 2015 – June 2017

 

진행 김나래 기자 | 사진 존 홍 | 자료제공 프로젝트 : 아키텍처

 
tag.  건축 , 주택 , 건물 , 친환경건축 , 태양광 , 패널 , 박공지붕
       
월간 SPACE 201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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