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Magazine
 
SPACE Magazine
Google
     
 
+ E-SPACE >> E-MAGAZINE >> ARCHITECTURE
2018 / 06 / 05
가거지지 (可居之地)
       

정예랑건축사무소

정예랑 한양대 건축학 박사과정(2011) 수료.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Korea Design Awards)에서 대상(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2011)을 수상하고, 테이크아웃드로잉(Takeout Drawing & Museum)에서 <방으로의 여행,2013>으로 당선되어 레지던시작가로 참여하였다. 정예랑건축사무소(2016)를 개소하여 횡성주택 <가거지지,2017>을 완공했으며, 한강건축상상전:한강극장(2017)에 전시작가로 참여하였다.
정예랑건축사무소에서 추구하는 작은 건축은 스케일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시선과 깊이, 거리에 있어서도 사람에(게) 가까운 건축을 말한다. 혼자가 아닌, 함께 경험하는 소통으로 불특정 다수 속에서 또 다른 일상과 만나 새로운 이야기의 연장선이 되는 건축을 기대한다.

머물러 살 만한 곳

건축주에게 두 번째 집은 어떤 의미일까.

주거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서 시작해 본다.
우리가 생활하는 데 정말로 필요한 것은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는 생활이야말로 주거의 본질이라고 생각했다.

두 딸을 둔 젊은 부부는 아파트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한 다른 삶을 누리고 싶다고 하셨다. 조금은 번거롭고 불편하여도, 집 안 곳곳 움직임 속에 머무를 만한 공간을 통해 비일상(非日常)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대지는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하고, 섬강이 지나가는 근처에 자리잡고 있으며, 이미 단독주택과 별장이 자리잡아 마을을 이루고 있다. 처음 이 땅과 마주했을 때, 횡성주택의 당호(堂號)인 ‘가거지지(可居之地)’가 떠올랐다. 머물러 살 만한, 살기 좋은 집(곳)이란 뜻이다. 항상 거주하는 공간은 아니지만, 가족이 머무는 동안 가거지지가 지닌 의미를 함께 공감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었다. 그리고 그 이름의 뜻대로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설계에 임했다. 사이트의 전체를 집으로 생각하는 데에서 출발해 대지의 사방이 트여진 개방적인 성격을 이용해 중정형 외부공간과 필요한 주거공간을 적절히 배치하고자 했다. 또한, 주변의 도로나 주택을 의식하기보다 지형지세에 순응해 거실-주방-식당을 남향에 배치함으로써 풍부한 자연광과 시원스러운 조망을 끌어들였다. 기존의 땅이 가진 1.5m의 레벨 차를 활용해 도로에서 진입하기 쉬운 북쪽에 현관을 배치했다.

전체 매스는 중정을 두고 3개의 영역으로 나눠진다. 거실-식당-주방(LDK)과 서가를 포함한 공용공간, 가족을 위한 사적공간, 복도와 계단의 이동공간은 중정에 의해 나뉘고 또 합쳐진다. 중정은 자연의 일부가 실내로 들어와 자연스러운 배경이 되어 서로 통하되, 구분이 확실하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2층 중정을 옆에 둔 사이복도는 바람길을 형성하는 동시에 지붕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사적공간은 모두 4개로 부부의 방, 두 딸의 방, 그리고 건축주 누님(작가)의 서재와 방으로 이뤄져 있다. 설계 과정 중에 건축주 누님의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에 내려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싶다는 바람을 전해 듣고 중정을 낀 사이계단 한쪽 벽면을 서가로 계획했다.

옳을 가(可), 살 거(居), 갈 지(之), 땅 지(地)

편리한 공간이 꼭 편안한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거공간에 불편한 부분이 있어야 편안함이 더 극대화되며, 그것을 느끼고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족이 전원 속의 두 번째 집second house에서 방에 머무는 시간보다 앞마당, 중정, 뒷마당, 그리고 사이계단과 사이복도를 통해 도시의 아파트에서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자연을 느끼며 즐기기를 바란다. 가거지지가 지닌 의미를 공감하면서……


DESIGN CONCEPT

1 SITE / SLAB
1.5m 레벨차를 가지고 있는 경사진 대지(땅)와 역행하는 새로운 매스는 제2의 대지(2층)로 적절한 프라이버시와 다방향 뷰를 가지는 새로운 풍경
2 COURTYARD
내-외부로의 자연스러운 연결이 가능한 전이공간으로서의 중정과 앞-뒷마당
3 FLOW LINE
현관-LDK-누님방-자녀방-마스터룸-(지붕)테라스까지 중정을 둘러싸고 하나로 잇게 하는 사이계단과 사이복도






설계 : 정예랑건축사무소(정예랑)
위치: 강원도 횡성군 북천리
용도: 단독주택(별장)
대지면적: 700.00㎡
건축면적: 131.26㎡
연면적: 176.68㎡
규모: 지상 2층
높이: 6.8m
주차: 1대
건폐율: 18.75%
용적률: 25.24%
구조: 경량목구조
외부마감: 스타코플렉스, 청고벽돌
내부마감: 석고보드 위 비닐페인트
시공: THE M Haus 설계기간: 2016.7 - 2017.2
시공기간: 2017. 3 - 2017. 8

사진 노경 | 자료제공 정예랑건축사무소

 
tag.  건축 , 주택 , 건물
       
 
기사에 관한 여러분의 의견을 달아주세요.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
 
 
+ 다른 기사 보기
추상화된 표면: 운생동건축사사무소
자유공간: 2018 베니스비엔날레
가파도,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다
북한 건축계와의 교류, 어떻게 시작할까?
건축을 배운다는 것의 의미
깍지집
알로이시오 가족센터
역사지구 건축재생을 위한 공간 엮기: 중국 창저우 칭궈썅 지구
KB 청춘마루
K26 다이빙풀
불완전함이라는 가능성: 네임리스 건축
판교 K&L 주택
다시 깨어난 브루탈리즘: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
공간의 울림, 건축영상
풍경이 되거나, 풍경을 담거나
플레인 하우스
로모 V-하우스
미래를 감각하다: 현대자동차 파빌리온
아이거 뭉크 융프라우
양산 어린집
청운동 붉은 벽돌집
화정동 삼각집
면목 119안전센터
운중 아스펜
VT 하가이스케이프
성북동 두 집
루브르 아부다비
유한테크노스 신사옥
W주택
매곡도서관
 
 ISSUE TO TALK
 E-MAGAZINE
ARCHITECTURE
URBAN
INTERIOR
PEOPLE
ART & CULTURE
BOOKS
ACADEMIA
 DAILY NEWS
 
best tag.
이우환, 무회건축연구소, 김재관, 판교주택, 인물, 도서, 건축사진, 이미지, 음악, 도면, 디자인, 환경, 서평, 서울, 미술, , 아키텍쳐, 단행본, 인테리어, 건물, 도시, 전시, 공간, 건축가
 
 
 
고객님은 안전거래를 위해 현금 등으로 5만원 이상 결제시 저희 쇼핑몰에서 가입한 LG U의 구매안전(에스크로)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결제대금예치업 등록번호: 02-006-00001
사업자등록번호 206-81-40424 | 통신판매신고번호 제2013-서울서대문-0150호 | 대표자 황용철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박성진
㈜CNB미디어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 52-20(연희동) 03781 | 대표번호 02-396-3359 / 팩스 02-396-7331
청소년보호책임자 이름 김준 | 소속 공간연구소 | 전화번호 02-396-3359 | 이메일 editorial@space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