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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7 / 12
다이내믹 릴렉세이션
       

다이내믹 릴렉세이션
 
국형걸
 
 
Dynamic Relaxation is located in the vicinity of a hiking trail on a hill. There is no separation between inside and outside, forward and backward. It is a geometric shape formed by triangle pipes that are repeated three times in overall sight, but according to the point of view, the eye-level changes and the spectators can have multiple visual experiences.
 
Architect: Hyoung-gul Kook Competition team: Hyoung-gul Kook, Jeon Byeongsam (artist collaboration) Design: Hyoung-gul Kook Location: Seoul Olympic Museum of Art, Seoul Olympic Park, Songpa-gu, Seoul, Korea Installation size: Diameter 10m, height (max) 3.2m Materials: steel pipe, steel plate, rope, PVC vinyl Structure planning: Thekujo Fabrication & Construction: HG-Architecture, Joyoung Industry Design period: May - June 2015 Construction period: July - Aug. 2015 Completion: 31 Aug. 2015 Exhibition period: 15 Sep. - 18 Dec. 2015
 
materials provided by HG-Architecture | photographed by Kyungsub Shin

공간이 장소가 될 때
 
우현정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의 뒷마당에 있는 다이내믹 릴렉세이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작품이 놓인 ‘장소’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조성된 43만 평 규모의 공원과 그 문화적 성과를 재조명하기 위해 2004년 설립한 소마미술관은 시민의 문화 활동을 촉진하고 휴식을 제공하는 기능을 겸한다. 그리고 미술관 주변으로 국제야외조각초대전(1988년 9월)에 출품했던 204점의 작품이 곳곳에 놓여 있다. 국형걸은 2015년 4월 소마미술관에서 건축가와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명공모 <소마 야외프로젝트 S>에 다이내믹 릴렉세이션을 출품하면서 이곳이 생활체육공원으로서 사람들이 운동을 즐기는 동적인 장소(올림픽)이자 예술 감상이 가능한 정적인 장소(미술관)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 두 가지 면모가 결합하여 놀이와 체험을 할 수 있는 설치미술로 탄생했는데 이는 프로젝트 명의 S가 의미하는 소마, 조각, 스포츠의 키워드를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Children have played on the sculpture without hesitation and their parents sit near the trail. People often interact with the work in ways that even the architect did not expect. Existing places can be used in different ways, and that is due to the sculpture.
 
다이내믹 릴렉세이션은 언덕 위 산책로 옆에 있다. 안과 밖, 앞과 뒤의 구분이 없고 크게 보면 삼각형 형태의 파이프가 3번 반복되는 기하학적 형태이지만 보는 위치에 따라 눈높이가 달라지며 다양한 시각 경험을 제공한다. 삼엽형 식물 모양은 삼각형의 단면을 갖는 세 개의 뫼비우스 띠로 구현되었다. 띠가 뒤틀리면서 파이프의 폭은 큰 편차를 보인다. 총 7개 프레임으로 나눠 하나의 파트를 만들고, 3개의 파트를 이어 1 파트의 시작과 3 파트의 끝 지점이 맞닿으면 뫼비우스가 완성되는 방식이다. 건축가는 스틸의 특성상 끝부분으로 갈수록 연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파악하고 파이프 곡선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7개 프레임에 맞는 지지대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덕분에 주문 제작한 프레임을 지지대에 올려 곡선의 오차를 확인하고 수정 작업을 진행하면서 오차를 줄여나갈 수 있었다. 파이프 안쪽을 등분하여 고리를 부착하고 부드러운 인조섬유 로프로 연결하면 수직과 수평이 겹쳐지는 네트가 된다. 네트는 작품에 접근하는 방향에 따라 내부와 외부를 바꿔가며 역동적인 형세를 만들고 동시에 파이프의 매끈함과 대비되는 질감을 보여준다. 여기에 노란색 PVC 재질의 스킨을 삼각형 모양으로 로프에 달아 작품의 질감은 더욱 풍부해졌다. 네트가 프레임 곡선의 각도에 따라 비틀어지면서 스킨의 모양도 달라진다. 조형물 전체 형태를 고려해 스킨의 수를 조정하여 밀도를 분산시켰다. 스킨은 때에 따라서 자외선을 차단해주기도 하고 위치에 따라 의자의 기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특징 중 하나는 참여작가에게 설치 장소를 직접 선정하게 한 것이다. 국형걸은 산책자의 쉼터이면서 어린아이들의 놀이터가 될 수 있게 작품을 사람 곁으로 끌어왔다. 그는 “다이내믹 릴렉세이션이 관조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낯선 즐거움이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작품이 설치된 후 미술에 관한 선입견이 없는 아이들은 네트를 발판 삼아 구조물에 스스럼없이 올라갔고 이를 지켜보는 보호자는 산책로 옆에 있는 배수로를 벤치 삼아 앉아 있었다. 건축가도 예상치 못한 풍경이 종종 연출되면서 기존 공간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었다. 사람 간의 교감을 만들어내고 그들의 행위를 바꾼다는 점에서 국형걸이 공공미술에 가까운 이 작품을 ‘건축’으로 포괄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익숙한 재료로 새로운 형태를 탐구하면서 공간에 관한 인식의 깊이를 더하는 중이다. 재료를 보면, 건축가는 강철, 로프와 PVC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이들의 특성과 한계를 시험한다. 이들을 이용해 정형과 비정형의 면모를 갖춘 기하학적 형태를 실현하는데, 여기에서 파생하는 왜곡된 경험은 관객의 지각을 새롭게 만든다. 이와 같은 시도를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낯익음을 탈피해야 공간에 대한 흥미가 생기고 거기에서 상호작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기하학적 형태를 주로 사용하는 연유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서 제어가 가능하면서도 자유로움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형태 연구를 목적으로 삼지는 않는다.
<소마 야외프로젝트 S>에 대해 좀 더 살펴보면, 미술관의 운영자문위원회와 학예연구사들이 투표로 1차 후보 6인을 선정하였다. 이렇게 선정된 4인의 예술가와 2인의 건축가로 다른 장르의 작가를 각자 섭외하여 팀 작업을 진행했다. 최종 2차 심사에서 2팀을 선정하여 실제 제작에 이르렀고 그중 하나가 바로 다이내믹 릴렉세이션이다. 이 작품에 대해 손성진(소마미술관 큐레이터)은 “배드민턴 라켓 2개를 교차시켜 결합한 형태로서 올림픽공원의 정체성과 상징성이 잘 드러나면서 형태가 주는 부드러운 곡선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조형성을 갖추고 있다”고 묘사했다. 글의 화두로 삼은 작품의 ‘장소’가 다시금 중요해지는 대목이다. 앙리 르페브르는 ‘공간’과 ‘장소’의 차이에 대해, 공간은 물리적 개념이고 장소는 그곳에 사람들의 관계가 개입하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공간이 물리적 속성에 대한 추상적 개념이라면 장소는 삶의 영역 내부에서 일상의 평범한 행위들이 발생하는 곳이다. 다시 말해 공간에 실천이 더해질 때 장소가 탄생하는 것이다. <소마 야외프로젝트 S>, 그리고 다이내믹 릴렉세이션이 표방하는 장소특정적 미술의 핵심은 사람, 그리고 그들이 일궈내는 삶의 예술이다.
 
 
The trefoil shape is realised as a tri-partite Mobius strip that has crossed sections in a triangle shape.
 
국형걸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컬럼비아 건축대학원을 졸업하였고 미국건축사(AIA)이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조교수이자 건축가로 활동 중이다. 2012년 서울에서 건축디자인연구소 HG-Architecture 를 설립하였고, 공간, 재료, 구조, 형태, 대지, 그리고 삶을 통합할 수 있는 새로운 실험적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스케일의 건축작업을 진행해왔다. 최근 국립현대미술관 젊은건축가 프로그램 최종후보(2015), 마포석유비축기지 공원화 국제공모전 입선(2014),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본상(2014), 국립현대미술관 국제특별기획전 전시(2014), 대구미술관 <네오산수>전과 애니마믹비엔날레 전시(2014),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2013), 서울시립미술관 <종합극장>과 <인공정원> 전시(2013) 등 다양한 작품활동을 진행해 왔다. 현재 경기도 양평 병산리에서 펜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tag.  디자인 , 미술 , 설치미술 , 전시 , 작가 , 국형걸 , 공공미술 , 올림픽공원 , 소마 , 다이나믹
       
월간SPACE 2016년 2월호 (5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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