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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9 / 07
새로운 유라시아 파빌리온
       

새로운 유라시아 파빌리온 
 
박경 + 바래
 
 
Intersecting the past with the present and mixing the cities with its peripheral reaches, the pavilion reveals the concept of Eurasia that transcends space and time. 
 
Project Director / Artist: Kyong Park Project Architect: BARE-Bureau of Architecture, Research & Environment Design Team: Kyong Park, Jinhong Jeon, Choi Yuni, Taehyun Kim, Haemin Lee, Yusung Kim, Changhyeon Jo Location: ACC Creation Space3, the Asia Culture Center, Gwangju, Korea Pavilion Size: 16(W) x 13(L) x 5.7(H)m Materials: spandex & innosol fabric for Facade, kinetic kit, steel frame structure Visualization Director: Jaekyung Jung Curator: Jihoi Lee Geometry Consultant: ShapeSmithy Structure Planning: Thekujo Structural Engineer: Hwan Engineers & Consultant Inc.+Kyungjai Structural Engineering MEP: Jeongyeon MEP Lighting Planning: Newlite Lighting Design: Diva Light Kinetics: TAMA Motion Graphic Artist: Jinyoung Moon Music Director: Youngkyu Jang Acoustics: Studio Gong Construction: Cube CM: Junbeom Lee Design Period: Apr. - Sep. 2015 Construction Period: Oct. - Nov. 2015 Exhibition Period: Nov. 2015 - Aug. 2018 
 
materials provided by Imagining New Eurasia Project, BARE, and the Asia Culture Center | photographed by Kyungsub Shin

메시지를 가시화하는 힘, 연구-설계-협업의 균형
 
우현정
 
유라시아는 지금도 존재하는 대륙일까? 혹은 유효한 개념일까? 지난해 11월 2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3관에서 선보인 <새로운 유라시아 프로젝트>는 구체적인 질문과 확신에 찬 대답으로 시작한다. “아시아와 유럽을 분리하는 확실한 기준선은 어디에 있을까? 우랄산맥인가, 코카서스산맥인가? … 유라시아를 나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다분히 문화적 개념이며, 이를 구분하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하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사전에 실행한 전시 작품 공모에서도 “유라시아는 완전히 사라졌다. 종교, 민족, 국가 간 전쟁으로 사라진 유라시아를 떠올려보라. 무수한 도시와 마을은 폐허가 되었고, 여러 국가와 공동체 그리고 그들이 지니고 있던 신념은 사라졌다”며 유라시아라는 개념의 취약성을 언급했다. 3년에 걸쳐 진행될 <새로운 유라시아 프로젝트>는 이전과 다른 성격의 유라시아가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도시’, ‘네트워크’, ‘영토’라는 세분된 주제를 가지고 유라시아의 정체성을 재건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인 <이곳, 저곳, 모든 곳: 유라시아의 도시> 전시는 박경(캘리포니아 대학교 시각예술과 교수, 뉴욕 스토어프론트 창립자)의 감독 아래 정재경(영상감독), 전진홍(프로젝트 건축가, 바래 대표), 이지회(큐레이터)가 팀을 이뤄 만들어냈다. 이번 전시에서 중심축 역할을 하는 새로운 유라시아 파빌리온을 통해 프로젝트의 취지가 어떻게 시각화되는지 살펴보자.
 
 
 
As the city moves, the fact that Eurasia changes is a matter of course. Even the pavilion itself, which dangles ever so slightly from the ceiling, causes one to acknowledge the temporal identity of new Eurasia today.
 
‘새로운 대륙의 아틀라스’, ‘혼성 도시’, ‘도시의 시’로 구성된 <이곳, 저곳, 모든 곳: 유라시아의 도시>에서 ‘혼성 도시’는 전시장 가운데 위치한 새로운 유라시아 파빌리온으로 구체화된다. 프로젝트 총감독인 박경과 전진홍이 공동 설계한 구조물 안쪽에는 박경이 수년간 촬영한 유라시아의 도시 풍경이 360。 영상으로 펼쳐진다. 파빌리온은 영화가 탄생하기 전 시각적 체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된 디오라마▼1와 파노라마▼2 기법에서 영감을 얻었고, 건물 내부라는 장소적 특성을 고려해 천장에 구조물을 고정함으로써 실외 파빌리온 작업에서는 피할 수 없는 기둥을 걷어내 규모나 재질이 주는 육중함을 덜었다. 내부는 총 8대의 빔프로젝터에 의해 원형극장으로 탈바꿈했고 외부는 스판덱스 재질의 외피 안으로 키네틱 조각을 삽입하여 역동적인 움직임을 자아내는 조형물이 되었다. 원형극장으로 들어가보면 송출되는 영상은 특정 도시를 지시하지 않는다. ‘혼성 도시’가 암시하듯 지리적 경계가 모호한 유라시아의 도시들의 단면을 이어 붙여 이곳과 저곳이 합쳐진 유라시아라고 칭할 수 있는(유라시아에 있을 법한) 도시를 연출한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고 도시와 주변부가 뒤섞이며 시공간을 초월한 유라시아의 개념을 드러내는 것이다. 복수의 시간과 공간이 혼재하는 곳, 이 낯선 도시로의 여행은 파빌리온의 나선형 경사로에서 시작된다. 원형 스크린은 사람 키보다 낮게 내려앉아 그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고개를 숙여야만 한다. 이에 대해 전진홍은 관객으로 하여금 유라시아의 전이 과정을 신체적 경험을 통해 강하게 인식하게 하는 동시에 외부 방해 요소로부터 최대한 자유롭게 해주는 방안이었다고 밝혔다.
 
 
 
 
The older the city, the earlier it emerges from underneath the light-reflecting gray fabric; after all of the city profiles are exposed, they all disappear beneath the surface of the skin as if heralding the birth of new Eurasia.
 
파빌리온의 내부가 유라시아 도시를 불확실한 이미지로 구현한다면, 외부는 정확한 지리적 정보에 근거해 실상에 가깝게 다가간다. 실크로드를 포함하여 동양과 서양의 교역로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했던 도시들을 선정하고 그 외형을 따라 키네틱 조각으로 완성시켰다. 런던, 리옹, 상하이, 방콕 등 총 100개 도시의 조각은 각각의 생성 순서에 맞춰 움직이는 속도가 다르다. 오래된 도시일수록 반사광을 지닌 회색의 천 위로 먼저 나타나며 모든 도시의 형체가 드러난 뒤에는 마치 새로운 유라시아의 탄생을 예고하듯 전체가 표피 아래로 사라지게 된다. 이 부분은 프로젝트 연구원들이 도시의 역사를 연구한 뒤 대상을 선별하면, 건축가가 구조물을 디자인하고, 실제 도시의 형태와 크기를 반영한 모형이 움직이도록 전기 제어 전문가의 기술이 합쳐져 가능했다. 평소 기술이 건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심 있게 지켜봐온 전진홍은 적정기술을 활용해 ‘혼성 도시’의 메시지에 힘을 더했다. 도시는 지리적 지표가 사라진 회색 지대를 유영하고 이는 곧 안쪽 원형 스크린에서 이 도시와 저 도시가 합쳐진 새로운 장소와 맞물리며 시적 또는 시각적 대위법을 만들어낸다. 도시가 움직이면 유라시아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지사. 천장에 매달린 파빌리온 자체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모습에서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새로운 유라시아의 정체성 또한 한시적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게 된다.
 
 
Inside the structure, which was jointly designed by Kyong Park and Jeon Jinhong, several years’ worth of images and footage of Eurasia’s urban landscapes shot and filmed by Kyong Park encircle the 360° interior.
 
새로운 유라시아 파빌리온이 관객에게 이처럼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다음과 같은 명확한 요소들이 단계별로 자리한다. 첫째, <새로운 유라시아 프로젝트>는 장기간 사전 연구를 진행하며 탄탄한 시나리오를 만들고 철저한 고증에 따른 자료를 작품의 원천으로 삼았다. 둘째, 총감독과 프로젝트 건축가가 이에 대한 충분한 연구를 바탕으로 파빌리온의 구조 안에서 작품의 메시지가 명확하게 보일 수 있는 설계를 고안했다. 마지막으로는 전기, 음향 등 여타 분야의 기술자들과의 협업으로 파빌리온 자체의 완성도를 높인 데 있다. 이로써 파빌리온은 <이곳, 저곳, 모든 곳: 유라시아의 도시>의 일부이면서도 전체를 대변하는 상징으로써 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1. 디오라마(Diorama)는 19세기에는 이동식 극장장치를 뜻했으나, 현재는 3차원의 실물 또는 축소 모형을 말한다.
2. 파노라마(Panorama)는 그리스어 pan(영어로 ‘모든 all’을 뜻함)과 horama(영어로 ‘시야 sight’를 뜻함)의 합성어로 본래 큰 전망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다. 현대에는 전체 경치 중에서도 360° 방향의 모든 경치를 담아내는 기법이나 장치, 또는 그렇게 담아낸 사진이나 그림을 의미한다. 
 
 
 
박경은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시각예술과 공공문화 교수로(2007년부터 재직), 뉴욕의 예술과 건축을 위한 스토어프론트(1982~1998), 디트로이트 도시생태계를 위한 국제센터(1998~2001), 로테르담 미래도시를 위한 센트랄라재단(2005~2006)의 창립자이다. 그는 또한 1997년 광주비엔날레 큐레이터였으며, 2010년 안양 공공 예술 프로젝트의 예술감독 및 수석 큐레이터를, 2015년 이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새로운 유라시아 프로젝트의 총감독이자 아티스트로 3년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스페인 리옹 카스티야 현대미술관,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쿤스트할레, 독일 함부르크의 다이히토르할렌, 베를린의 쿤스트베르크, 대한민국 경기도의 백남준아트센터 등에서 그의 작업을 선보였으며, 2005년 출판된 『Urban Ecology: Detroit and Beyond』의 편집자이기도 하다.

바래는 2014년 전진홍, 최윤희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리서치를 기반으로 건축과 예술이 만나는 접점에서 공간을 탐색/제안하고, 오래된 것의 가치 위에 새로움을 더하는 작업 태도를 견지하는 건축집단이다. 최근 국립현대미술관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최종 후보(2016)로 선정되었으며, 아름지기 헤리티지 투머로우상(2015)과 서울시장상(2015)을 수상했다. 현재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가 큐레이팅하는 중국 상하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진홍과 최윤희는 AA스쿨과 캠브리지 대학교를 졸업하고, 네덜란드의 OMA와 영국의 윌킨스 아이어 아키텍츠, 제이슨 브루즈 스튜디오, 한국의 공간건축과 황두진건축사무소에서 실무를 쌓았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고려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tag.  설치미술 , 아트 , 미디어 , 전시 , 박경 , 바래 , 파빌리온 , 유라시아 , 광주아시아문화전당
       
월간SPACE 2016년 5월호 (5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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