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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8 / 23
응봉교 방음터널
       

응봉교 방음터널 
 
디아건축사사무소 
 
 
Eungbong Sound Barrier fulfills its function as a ‘tunnel’ but goes beyond its limits. Just like building a house, the architect focuses on the methods of structuring and the process of materialization.
 
Architect: Chung Hyuna (Dia Architecture) Design Team: Lim Seoyeon Location: Eungbong Bridge, Seongdong-gu, Seoul, Korea Programme: sound barrier Building scope: 247.5 (L)×20.5-23.5 (W)×4.8-8.35m (H) Structure: high strength aluminum alloy Exterior finishing: polycarbonate Construction: Hanshin Engineering & construction Structure consulting: Thekujo Design period: Jan. - Apr. 2015 Construction period: May - Nov. 2015 Client: Seoul Metropolitan Infrastructure Headquaters
 
materials provided by Dia Architecture | photographed by Kyungsub Shin 

 
덜어낼 때 비로소 보이는 것
 
우현정
 
2008년 10월부터 시작된 응봉교 왕복 6차로 확장공사가 7년여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지난 2015년 8월 31일 그 일부인 4차로를 우선 개통했다. 당일 공개된 보도사진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붉은색 공공 조형물, 정확하게 말하자면 방음터널이다.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듯 응봉교의 아치 쪽을 향한 상판부의 알루미늄 골조가 씌워져 있지 않고 대신 반대편 응봉삼거리를 향한 시점 부분에는 골조 위로 투명판이 덧입혀 있었다. 강한 색채와 큰 규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의 실체가 자못 궁금해진다.
 
응봉교는 1979년 3월, 성수교라는 이름으로 개통이 시작된 이래 강남과 강북을 잇는 대표적인 교량 중 하나로 기능해왔다. 하루 평균 5만 6,000대의 교통량을 원활히 소화하기 위해 확장공사에 대한 요구가 지속해서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애초에 계획한 공사 기간보다 2년을 연장하면서 발간한 2013년 정책자료집에 따르면 이 공사는 강남 주간선 도로인 언주로(성수대교~내곡터널, 8차선)와 강북으로 이어지는 응봉삼거리(4차선)와의 차로수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응봉교 일대 교통 병목현상을 해소하고 40톤 이상의 대형 차량도 통과할 수 있도록 교량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약 3,500세대가 밀집한 지역 특성을 반영해 차량 소음을 줄일 수 있는 방음터널을 신설하게 되면서 ‘응봉교 터널형 방음벽 기본디자인 제안 공모’를 2014년 11월 시행했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가 발주하고 (사)새건축사협의회가 주관한 설계공모는 사전 선정된 3인의 건축사를 대상으로 했고, 2015년 1월 22일 심사위원 5인(위원장 김영섭)에 의해 정현아(디아건축사사무소 대표)의 디자인이 최종 선정되었다. 이에 대해 김영섭은 “방음을 위주로 한 투명성을 강조한 안이다. 가벼운 소재의 폴리카보네이트와 인장력이 좋은 철도용 I빔을 사용하여 엄격한 프레임을 약간 변형시켜 전체적으로는 커브와 젖혀짐을 연속시키는 단순하고 명쾌한 해법을 제시했다”고 평했다.
 

Comparing to the original design, the thickness of the framework doubled and the details were adjusted considering welding, assembling and braces.
 
앞선 평대로 초기 디자인은 기존 방음터널에 주로 쓰이는 아치 형태를 벗어나 사각형의 프레임이 점진적으로 변하는데 원거리에서 보면 좌측 천장이 내려갈 때 우측은 올라가는 형태가 되면서 터널의 외형은 커다란 물결 모양을 갖추고 있다. 정현아는 “방음벽이나 터널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 불필요한 부재를 최소화하고 하나의 오브제처럼 보이는 조형물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스테인리스스틸을 이용해 가볍고 날렵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하지만 예산이나 교량이 견딜 수 있는 무게 하중 등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여 부재를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으로 변경하게 되면서 프로파일의 형태 또한 바뀔 수밖에 없었다. 기존 디자인과 비교하면 골조의 두께가 2배 증가하였고 용접이나 조립, 가새 등을 고려하여 세부 디자인을 조정하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둥근 형태가 아니라 양측 기둥이 옆으로 퍼지는 직선 위를 곡선으로 연결하게 된 것이다. 기둥의 각도가 점차 좁아지면서 기둥의 높이가 올라감에 따라 터널 상부의 높낮이가 변하게 되었다. 붉은색 골조의 삼면을 덮은 폴리카보네이트에 반사되는 자연광, 그리고 자동차의 속도가 덧대지며 운전자들은 몇 초간 강렬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경험에 휩싸일 터이다. 시선 좌우로 골조가 포개지고 다시 펼쳐질 때, 투명한 판 사이로 외부 풍경이 투과될 때, 터널은 안과 밖의 공간이 섞이는 중간 영역이 된다. 통상 외부 환경과 철저하게 단절되는 터널은 시간과 공간이 증발하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장소이다. 사람들은 그 안에 머무는 순간을 시간 단위로 인지하지 않으며 인상적인 경험으로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지리적 정보가 사라진 곳, 오직 출구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따를 수밖에 없는 곳은 빨리 지나쳐야(탈출해야) 하는 불안정한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응봉교 방음터널은 ‘터널’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그 한계에서 벗어나 있다. 건축가는 집을 지을 때와 마찬가지로 구조를 만드는 방식, 이를 물리적으로 구현하는 과정에 중점을 두며 따라서 구조체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하나씩 지워낼 때, 본질에 가까워진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주변 지형, 재료의 특성, 토목과 관련된 사전 조건들(한 예로 확장 공사가 길어지면서 방음터널을 위한 구조물이 설계 공모 이전에 1.5m 간격으로 세워져 있었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구조의 위계를 세우고 뼈대(구조)와 스킨(외피)에 집중하여 주제를 명확히 하고자 했다.

The red frameworks and natural light reflected by the polycarbonate covering the three surfaces, added to the speed of each vehicle will throw the drivers into a strong and lively experience, though it may only be for a few seconds.
 
건축가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스케일이 만들어내는 힘을 실감했다고 한다. 열린 구조물에서 파생될 수밖에 없는 불특정 다수의 상반된 요구를 결합하고 도시 규모에서 만들어내는 풍경은 공공 미술이나 건축이 만들어내는 경험과는 다르다. 아주 가깝게 이를 경험하는 이들은 터널을 오가는 운전자와 주변 아파트 주민일 것이며 멀게는 강변북로, 동부간선도로, 내부순환도로를 지나는 운전자일 것이다. 터널과의 거리에 따라 경험의 강도와 층위도 달라질 터, 전자에게 이 터널이 군더더기 없는 모양새로 밀도와 무게를 내보인다면, 후자의 시선에서 고층 아파트 숲 사이로 반짝이는 붉은색 조형물은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꿈틀대는 듯 보이지 않을까? 건축가의 말대로 보는 이에 따라 반대의 인상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터널의 안팎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관계망에서 응봉교 방음터널의 확장된 의미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The intensity and level of the experience will differ by the distance from the tunnel; while for the former, the tunnel will demonstrate its volume and density with its refined appearance, it may look like a strange wriggling red creature shining among the tall apartment blocks.
 
정현아는 디아건축사사무소 대표로 2004년부터 디아를 설립해 운영해오고 있다. 홍익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건축대학원을 졸업하였다. 독수리학교, 대전 한의원, 논현동 녹음스튜디오, 와촌리 창고, 용인 주택 등의 작업이 있다.
 
 
 
 
tag.  디자인 , 설치미술 , 아트 , 응봉교 , 디아건축사사무소 , 정현아
       
월간SPACE 2016년 6월호 (5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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