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와 필동 일대는 인쇄·출판·지류 유통 생태계가 형성되어온 곳이다. 재단되지 않은 종이가 목재 팔레트 위에 쌓이고, 지게차가 골목을 오가는 장면은 이 지역의 일상적인 풍경이다. 이곳에 자리한 영은페이퍼 충무로 사옥은 지류유통 기업의 본사이자 물류창고다. 수평으로 확장되는 창고 유형을 고밀도 도심 안에 수직으로 이식하고, 사무 공간과 갤러리, 재단·가공 구역, 대규모 저장 공간을 하나의 복합 산업시설에 결합한다. 평면과 단면은 입고, 적재, 재단, 출고로 이어지는 종이의 흐름을 따라 조직된다. 약 14×17m의 기둥 없는 저장 공간을 확보하고 화물용 승강기와 계단실, 설비 공간은 평면 한쪽에 압축적으로 배치해 종이 팔레트의 배치와 지게차의 이동을 유연하게 수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