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일상성이란 근본적으로 열린 의미의 차원임을 주장하며, 서울 신촌 상업지역에 위치한 건물 하나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앙리 르페브르를 포함한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소외와 상품물신 담론은 일상생활을 접근하는 지배적인 연구 흐름이다. 하지만 이는 마주하는 대상에 대한 회의주의적 태도를 견지함과 동시에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수용하는 일상의 복합성을 탐구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한국의 도시 상황 속에서 일상의 복합성과 그 열린 의미의 차원을 탐구하기 위해 본고는 로버트 벤투리와 데니스 스콧 브라운 그리고 스티븐 아이즈너의 저서 『라스베이거스의 교훈』 (1972, 1977)을 재해석하는 아론 비니거의 저서를 탐독한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 신촌에 위치한 근린생활시설 건물의 일상성을 탐구한다. 서대문구 창천동 33-9번지에 위치한 해당 건물의 도시 맥락과 입면의 구성 그리고 일상생활 가운데에서 이 건물과 관계하는 개인적이고 공적인 방식에 대한 조사를 통해, 서울의 주요 상업 공간인 신촌을 다양체로서의 일상성이 드러나는 장소이자 공통분모 없는 공동체라고 주장한다.
논문 원문은 첨부파일을 다운로드하여 보실 수 있습니다.
백승한
백승한은 가톨릭관동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건축설계와 역사·이론·비평 과목을 담당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도시론이며, 일상생활의 철학적 탐구, 정동, 분위기, 어셈블리지, 신유물론, 인류세, 비판적 유산과 관련한 다수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