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존 헤이덕 건축에서 ‘공허한 중심(voided center)’의 의미를 탐구해 그가 당대에 건축적으로 공헌한 바를 규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허한 중심이 하나의 건축적 개념으로 처음 등장한 ‘뉴잉글랜드 집’(1979)을 통해 ‘공허(void)’의 의미를 해석하고, 랭캐스터/하노버 가면극(1982~1983)을 통해 그 의미를 재해석함으로써 공허한 중심의 건축적 의의를 밝힌다. 이 연구는 공허한 중심, 곧 ‘중심을 비움의 상태’에 두거나 ‘공허를 중심에 두는 것’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공허는 뉴잉글랜드 집에서는 공간의 주체를 탈(脫)중심화하는 언캐니(uncanny)한 정동을, 랭캐스터/하노버 가면극에서는 픽션을 통해 실존의 심연을 드러내는 무(無)를 가리키는 것으로서 결론은 다음과 같다. 헤이덕이 초기 탐구의 성과물인 ‘벽 집’(1968~1974)에서 의도한 ‘공간의 붕괴’가 공허한 중심의 개념을 통해 뉴잉글랜드 집에서는 ‘(개인적) 실존의 붕괴’로, 그리고서 후기 탐구의 정점에 해당하는 가면극에서는 ‘(현실) 세계의 붕괴’로 확장되었다.이 연구는 공허한 중심의 개념을 헤이덕이 자신의 시대에 맞서기 위해 모색한 건축의 ‘진정한 프로그램(authentic program)’의 핵심 개념어로 간주해, 그가 우리에게 남긴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헤이덕의 공허한 중심의 개념을 해석하여 우리 시대 건축적 탐구의 토대로 삼는 것. 둘째, 헤이덕이 남긴 가장 중요한 건축적 유산이라 할 수 있는 ‘픽션으로서의 건축’을 해명하는 것. 첫번째 과제는 이 논문에서 어느 정도 다루었지만, 두 번째 과제는 차후의 연구과제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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