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아카데미아 OPEN CALL 02
「SPACE(공간)」는 2025년 2월부터 지정주제 논문 국제공모를 시작했고, 이어 2025년 9월 두 번째 공모를 열었다. 두 번째 공모의 주제, ‘한국의 주택과 건축담론: 비교문화적 진단과 대안’은 SPACE 아카데미아 편집위원장 김성홍이 제시한 것으로, 오랫동안 건축 담론의 주변부에 머물러 있던 ‘한국의 주택’에 주목해보자는 취지다. 2026년 2월까지 투고를 받아 예비심사와 본심사를 진행했으며, 한국의 양극화된 주택을 ‘건축’의 틀에서 구체적·심층적·논쟁적으로 다루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핀 끝에 2편의 논문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당선작 2편을 706호와 707호에 걸쳐 소개한다.
초록
본 연구는 서울 저층주거지의 위기를 노후도·밀도·개발 부족이 아니라 가로-건물 사이 접점공간의 약화로 나타나는 공간적 관계의 실패로 재정의한다. 서울 논현동과 도쿄 나카메구로를 비교 사례로 삼아, 비교 가능한 밀도·필지·가로 조건에서 외벽 위치·주차·조경 규정이 접점공간을 조직하는 제도적 문법을 분석한다. 본 연구는 접점공간의 분석 범위를 도로경계선과 건물 외피 사이의 지상층 전면부로 한정하며, 이를 해석하는 분석틀인 ‘두터운 경계’를 물리적 폭이 아니라 전이 요소와 생활 기능의 중첩을 통해 가로-건물 관계를 조율하는 관계적 깊이로 정의한다. 연구는 제도 비교와 지역별 5개 사례의 현장 관찰·실측, 평면·단면 도면화 및 공간독해를 결합하고, 전면부 다양성과 경계부 층위성을 해석적 지표로 사용한다.
분석 결과, 도쿄는 도로사선제한, 외벽 후퇴, 건축허가와 차량 보관장소 확보의 분리, 접도부 녹화와 협소 폭 식재 인정 기준의 결합을 통해 제한된 폭에서도 조경·진입·생활 기능이 중첩되어 건물과 공공가로의 관계를 매개하는 접점공간을 형성한다.
반면 서울은 부지 내 주차 의무, 소규모 필지에 적합한 조경 기준의 부재, 약화된 가로-외벽 조정 장치로 인해 접점공간이 주차·관리·잔여면으로 축소되는 경향을 보인다. 본 연구는 저층주거지의 미래를 대규모 재개발과 현상 유지의 양자택일이 아니라, 작은 전면부에 대한 제도적·설계적 조정의 축적을 통해 공공가로를 생활의 장으로 회복하고 접점공간이 미시적 공공성을 지탱하는 사회적 인프라로 기능하도록 하는 문제로 재구성한다.
논문 원문은 첨부파일을 다운로드하여 보실 수 있습니다.
남정민은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하버드 디자인대학원에서 우수 표창(Letter of Commendation)을 받고 건축학 석사를 취득했다. OMA와 KVA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학술 연구와 설계 실무를 연결하는 건축 플랫폼 OA-Lab을 설립했다. 도시와 건축의 경계에서 공간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며, 다수를 위한 일상의 건축과 개별 건축의 집합이 형성하는 도시환경의 작동에 관심을 둔다.
*jnam@korea.ac.kr
오동건
오동건은 한양대학교 실내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건축계획학을 전공하여 공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OA-Lab에서 연구와 설계를 수행했으며, 도시와 건축이 만나는 유연한 경계에서 형성되는 사회적·공간적 관계를 연구한다.
이동훈
이동훈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로, 사회적 수요에 대응하는 건축과 도시공간을 연구한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