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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들이 만드는 느슨한 연대

exhibition 2020.12.04


 

요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카페, 편집숍, 팝업 스토어, 전시장에 가면 가구·오브제 디자이너의 작업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 공간을 채운 창작자의 이름을 검색해보면 아마 오디어의 전시에 참여한 작가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오디어는 김병국(맙소사 대표), 김형술(랩크리트 대표), 권의현(원투차차차 대표)이 운영하는 디자이너 모임이다. 이들은 여러 작가를 모으고 그들의 작업을 한 자리에서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전시 〈오디어 위켄드 명동〉을 10월 29일부터 11월 30일까지 페이지 명동에서 열었다.

오디어는 지난 9월 19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의정부 외곽에서 전시를 진행했었는데, 그 행사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후속 전시를 서울에서 개최하게 됐다. 오디어 위켄드 명동에는 가구 디자이너, 건축가, 그래픽 디자이너, 도예가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가 참여했으며, 이전 행사보다 두 배 많은 46개팀이 참가했다. 플로라앤파우나(대표 이다미)는 종이로 만든 것처럼 얇은 철제 선반 ‘종이기둥선반’(2020)을 제작했고, 콩과하(공동대표 김혜빈, 하진구)는 물결 무늬의 분홍색 시트를 입혀 조명 ‘러브 램프’(2020)를 만들었다. 물건연구소(대표 임정주)는 황동과 스테인리스 스틸을 알파벳 소문자 n 모양으로 구부린 다음, 그 위를 가죽으로 마감한 ‘스몰 레스트 벤치’(2020)를 내놓았다.

전시장에서는 서울 시내의 유명한 카페, 전시장 등에 있던 가구들도 볼 수 있었다. 씨오엠(공동대표 김세중, 한주원)은 카페 대충유원지의 손님용 의자를, 강영민은 갤러리 겸 카페 미식에서 선보인 ‘에이에프에프 콜렉션’(2020)을 선보였다. 전산시스템(대표 전산)은 복합문화공간 피크닉에서 전시·판매한 ‘컬러 사이드 시리즈’(2019)를, 원투차차차(대표 권의현)는 의류 브랜드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플래그십 스토어에 배치한 선반을 보여줬다. 그리고 아취(대표 전재형)는 사진 스튜디오 텍스처 온 텍스처의 전시 〈라피〉에서 사용한 선반을, 모조산업(대표 도한결)은 편집숍 키오스크키오스크의 전시 〈라이팅 키오스크 – 턴 더 라이츠 온〉에 있는 ‘플로어 스탠드’(2020)를 선보였다. 

오디어의 활동은 창작자와 대중에게 모두 의미가 있다. 가구 디자이너가 기획자 역할을 하면서 주변 작가들이 조명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점, 관람객이 한 데 모인 작가들의 작업을 보면서 서울의 가구 및 라이프스타일 경향을 파악하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그 이유다. 오디어 운영팀은 “지금까지 들어온 많은 제안을 살펴보면서 디자이너 연대가 시장 구조 안에서 자생력을 지닐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말하면서, “오디어의 활동을 온라인에서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김예람 기자​>

 


 

〈오디어 위켄드 명동〉 전시 전경ⓒtab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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