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MMCA) 과천의 야외 조각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설치 프로그램 ‘MMCA 과천프로젝트’가 지난 8일 시작됐다.
올해 첫발을 내디딘 이 프로그램은 과천관의 장소적 특성을 반영하고 자연과 관객이 교감하는 예술적 경험을 추구한다. 개방된 공간을 재해석하여 미술관을 찾는 관객들에게 예술적 쉼터를 제안하고자, ‘숨, 쉼, 즐거움’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야외 조각장 내 잔디밭을 관객을 위한 설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설치된 작품은 디자인 공모를 통해 선정된 에스티피엠제이(이승택, 임미정)의 <과.천.표.면>이다. 에스티피엠제이는 완만하게 형성된 잔디밭 위에 일정한 높이를 갖는 탄력적인 면을 상상하였다. 얇은 기둥과 1m 직경의 원판을 조합한 유닛 700여 개를 군집하여 만들어낸 이 새로운 수평면은 관객들로 하여금 마치 숲이나 물을 헤치고 들어가는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유닛의 내부에는 움직임에 반응하여 소리를 내는 장치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원판의 상부를 덮은 반사 재질의 나일론 메쉬는 계절에 따른 주위환경의 변화를 담아낸다. <과.천.표.면>은 다양한 시각적, 촉각적, 청각적 반응을 통해 관객, 작품, 그리고 환경이 갖는 상호작용을 감각적으로 경험할 색다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과천관 1층 특별전시 공간에는 <과.천.표.면>의 현장설치 과정을 담은 영상과 에스티피엠제이 인터뷰 영상이 전시된다. 또한 공모 최종 후보에 올랐던 다이아거날 써츠, 코어건축, 그리고 이용주 건축스튜디오의 아이디어 드로잉과 모델 등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전시는 2021년 5월 30일까지.
사진_ssp, 자료제공_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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