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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소외된 존재들을 비추는 시선: <도시의 불빛 저편에>

exhibition 방유경 기자 2021.08.02



장용선, ‘찬란한 잔해’, 2020~2021 ⓒ방유경​

 

도시에서 자연과 사물들은 어떤 기준에 따라 선택되고 버려지는 것일까? 금호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 <도시의 불빛 저편에>는 인간이 만든 도시에서 소외되고 사라지는 존재들에 주목한 다섯 작가의 이야기를 담는다. 엄아롱은 잦은 이사를 경험하며 서식지를 뺏기고 이주해야 하는 인간과 동식물에 시선을 돌린다. 사람과 집, 동식물의 이미지를 출력해 쇠파이프 기둥에 부착한 설치 작업 ‘이사 그리고 이사’(2020)는 상황에 따라 조립과 해체, 재조합된다는 점에서 이 존재들이 처한 상황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도시 미관 사업으로 제초된 풀과 씨앗을 가지고 작업해온 장용선은 강아지풀을 엮어 만든 설치작 ‘찬란한 잔해’(2020~2021)와 이름 모를 들풀의 씨앗을 모은 ‘트레져-씨드 컬렉션’(2016~2021)을 통해 소리 없이 사라지는 생명의 가치와 미학을 새롭게 조명한다. 폐비닐 위에 자연의 풍경을, 건물의 창틀 안에 도시와 자연의 풍경을 투사하는 송주형의 영상 작업은 도시가 만들어낸 인공 환경 속에서 한걸음 떨어져 관조할 수 있는 시공간을 제공한다. 유기견 입양을 계기로 동물 그림을 그리게 된 김혜정은 동물복지와 환경문제로 관심이 확장되며, 그림 속 동물들의 독백을 통해 ‘공존’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윤정미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1인 가​구를 촬영한 ‘반려동물’(2008~2015) 연작과 과거 동물실험실로 쓰였던 전시 공간을 촬영한 ‘구(舊) 동물실험실’(2016)을 동시에 선보이면서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모순된 시선을 드러낸다. 무심코 지나친 존재들에 귀 기울이게 하는 이번 전시는 8월 15일까지. 

 

전시 <도시의 불빛 저편에>

일시: 2021.6.18.(금) ~ 8.15.(일)

장소: 금호미술관

참여작가: 엄아롱, 장용선, 송주형, 김혜정, 윤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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