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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안의 국가의 경계를 허물다: <숨쉬는 벽>

exhibition 최은화 기자 2021.11.04


김도영, ‘온 더 그라운드: 언더그라운드’, 2021 

 

이예은, ​‘스페이스 빌딩’, 2021

 

이현우. ‘소프트 에코’, 2021 / 사진제공_주한 스위스대사관​

 

 

서울시 종로구 송월동에 위치한 주한 스위스대사관(월간 「SPACE(공간)」 620호 참고)에서 사진전 <숨쉬는 벽>이 10월 27일부터 11월 10일까지 진행된다. 전시를 기획한 사진가 천경우(중앙대학교 교수)는 ‘한옥을 재해석하여 설계한 대사관의 건축’, ‘대사관이라는 건물이 가지는 폐쇄성과 장소성’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여덟 명의 젊은 사진가들이 약 6개월간 대사관을 수차례 방문하고, 관찰하고, 경험하며 저마다의 시각으로 공간을 기록한 사진 47점이 대사관 마당과 건물 내부 곳곳에 전시된다.

이번에 전시된 사진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건축 공간을 해석한 사진, 공간과 사람의 관계를 조명한 사진이다. 김도영은 대사관 건물의 지상과 지하의 상반된 기능과 물성에 주목한다. 지하 공간에서 촬영한 어둡고 거친 이미지를 프린트하여 매끄럽고 정돈된 지상 공간에 실제로 덧대고, 이 장면을 다시금 촬영한 ‘온 더 그라운드: 언더그라운드’(2021)를 선보인다. 김지희는 대사관에서 사용하는 사무용 테이프 두 개를 주인공 삼아 대사관 공간 곳곳을 여행하듯 누비는 모습을 ‘투 리볼빙 테이프스’(2021)로 담았다. 

이현우는 ‘소프트 에코’(2021)를 통해 ‘스위스’와 ‘한옥’이라는 이질적인 두 문화의 만남에 주목한다. 분홍색 주단 이불과 같은 한국의 고유한 일상 사물을 르 코르뷔지에의 소파가 놓인 대사관저 거실에 투사하는 등 현재의 대사관 건물과 그 이전에 돈의문 일대에 자리하던 집을 교차한다. 이예은은 대사관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제공받은 물건과 오브제로 탑을 쌓아 올리는 ‘스페이스 빌딩’(2021)을 통해 한국 산을 오르다 볼 법한 돌탑을 새롭게 재현했다. 

김태중은 대사관 중정을 둘러싼 네 개의 건물 외벽과 서울 성곽과 대사관의 담벼락을 촬영한 ‘플로우’(2021)를, 유영진은 시간의 변화에 따른 그림자와 빛과 색깔을 수집한 ‘노웨어’(2021)를, 임성준은 대사관 직원들의 하루 동선을 실제 공간에 선으로 시각화한 ‘오르비팅’(2021)을, 정영돈은 대사관이 국가 간의 경계라는 점에서 착안해 영토와 경계를 주제로 한 ‘더블 네이티브’(2021)를 선보인다. 

전시는 11월 10일까지 주한 스위스대사관에서, 이어서 11월 12일부터 12월 4일까지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서이갤러리에서 진행된다. 또한 전시 제목과 같은 이름의 책도 출판된다. 전시되는 47점의 사진을 포함하여 총 84점의 사진과 그동안 주한 스위스대사관과 협력해온 작가, 예술가, 디자이너 등이 대사관에 관한 인상을 적은 161개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전시 <숨쉬는 벽>

기간: 2021년 10월 27일 ~ 11월 10일

장소: 주한 스위스대사관 (서울시 종로구 송월길 77)

기획: 천경우

참여: 정영돈, 김도영, 이예은, 김지희, 유영진, 김태중, 이현우, 임성준

후원: 스위스 펀드 코리아, 스위스 연방 청사관리 및 조달청

예약: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0C0JYudrndYNhC2y3mH7yP7XY7UOM7JdSu23rSiI_PZNieQ/viewform

 

  


전시 전경 / 사진제공_주한 스위스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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