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가 고 원정수와 지순 ⓒGansam Architects & Partners Co.,Ltd
10월 10일, 건축가 원정수(간삼건축 상임고문)이 향년 8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배우자이자 동료 건축가인 지순(간삼건축 상임고문)이 세상을 떠난 지 19일만이다. 원정수는 1957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 공군 시설장교로 재임하며 기지 건축 설계를 경험했다. 전역 후에는 트랜스아시아 설계사무소와 무애건축에서 실무경력을 쌓았고, 1963년부터는 인하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근무하며 대형 건축사사무소의 설계 프로세스를 건축교육에 접목했다. 지순은 1958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이후 구조사 건축기술연구소에서 근무하고, 1961년부터 10년 동안 대한주택영단 건축과에서 주택 재건과 아파트 설계에 관한 업무를 익혔다. 1966년 여성 최초로 건축사 자격을 취득한 그는 대한여성건축사회, 한국여성건축가협회 등 여러 기관 및 협회에서 활동하며 여성 건축인의 권익 신장과 공공건축 품질 향상에 관한 목소리를 냈다.
두 건축가는 함께 설계사무소를 운영하며 많은 건축작업을 남겼다. 일양건축사사무소를 이끌던 시기에는 서울대학교 학생회관(1972), 대한어머니회관(1973), 럭키 여천공장 및 별관(1973), 대전 가톨릭 문화회관(1979) 등을 설계했다. 간삼건축을 창립한 1983년 이후부터는 도심 내 대형 업무시설과 공공시설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했다. 대표작으로는 동숭아트센터(1986), 한국은행 본점(1987), 연세재단 세브란스 빌딩(1993), 포스코 센터(1995), 옛 태평로 삼성생명 빌딩(1997), 한국교직원공제회 대전회관(2002) 등이 있다. 그중 포스코 센터는 국내 최초로 근거리 통신망, 실내공기·조명·방재 자동제어, 사무자동화 기술 등을 적용한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인정받아 1995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했다. 고인의 장례는 서울 명동 대성당(원정수)과 혜화동 성당(지순)에서 치뤄졌으며, 장지는 절두산 순교성지에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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