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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라우터: 안식처』

book 최은화 기자 2021.10.26


 

 

건축의 시작과 끝

『아키라우터: 안식처』

남성택 외 지음 | 한양대학교출판부 펴냄

 

건축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그 기원은 무엇일까? 기원전 30년 비트루비우스는 인류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나뭇잎으로 지붕을 잇거나 언덕 밑에 동굴을 파는 등 ‘안식처’를 건설하는 것으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약 2000년이 흐르는 동안 안식처는 건축의 역사와 이론에 있어서 줄곧 본질적 주제로 다뤄져 왔다. 르 코르뷔지에는 건축을 “하나의 안식처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정의했고, 건축의 근원적 구조체이자 공간 단위인 안식처에 대한 연구는 18세기 마크-앙투안 로지에, 19세기 비올레-르-뒥과 오귀스트 슈와지, 20세기 오귀스트 페레 등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역사적 글부터 동시대 건축학자, 건축가, 예술가의 글까지 총 26편의 글을 엮은 이 책은 “건축의 근본적 문제의식들을 다시 고민하면서 그 시각에 비추어 우리 시대의 현상들을 직시”하게 한다. 싱어송라이터이자 농부인 루시드 폴이 제주도에 자신만의 음악 창고를 짓는 과정과 이 건축물이 귤, 음악, 풀벌레, 작은 동물이 모이는 안식처가 되어 가는 과정을 소개하는 에세이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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