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건축의 위치를 탐구하는 새로운 조망
『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
전봉희 지음 | 21세기북스 펴냄
『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은 오랜 기간 대학에서 건축사를 가르친 저자가 우리 건축의 가치와 의미를 세계사 속에서 새롭게 바라보도록 안내하는 입문서다. 나무와 돌이라는 재료의 차이에서부터 동양과 서양 건축의 양상이 다르게 발전해왔음을 지적하고, 우리의 목조건축이 중국이나 일본의 목조건축과의 다른 원인을 온돌과 마루 문화에서 찾는다. 저자는 목조건축의 구축 과정을 기둥, 보, 마루, 도리, 지붕 등으로 구분해 상세히 살피는 한편, 한국에서 ‘집’이 시대마다 어떻게 그 형태를 달리해 왔는지 역사적 내력을 추적하기도 한다. 마지막 4부는 ‘한국 건축의 시작은 어디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기원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건축이 세계 문명과 교류한 과정을 연대기 순으로 살핀다. 재료에서 출발해 구축법과 공간론을 거쳐 문명론으로 확대되는 이야기는 비교적 쉽고 명쾌하게 읽힌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방대한 건축 지식을 자신의 언어와 논리로 체계화한 저자의 공력을 느낄 수 있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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