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 권력, 성, 노동, 전쟁, 문화로 읽는 도시
『무엇이 도시의 얼굴을 만드는가』
리처드 윌리엄스 지음, 김수현 옮김, 현암사 펴냄
건축이 도시의 얼굴을 만드는가? 저자 리처드 윌리엄스는 이에 대답한다. “도시가 어떻게 보이느냐는 대부분 설계의 산물이 아니다. 나는 도시의 외관이 의식적인 설계가 아닌 무의식적인 여러 ‘프로세스’의 산물임을 주장하고자 한다.” 그는 설계자의 존재 대신 다음 두 가지에 주목한다. 첫째, 프로세스다. 자본의 흐름, 정치 권력의 작동, 성적 욕망의 변화하는 속성, 노동의 변화하는 속성, 전쟁의 영향, 문화의 영향이라는 여섯 개의 프로세스에 집중한다. 둘째, 시각적 재현이다. 마천루와 같은 도시 야경을 낭만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수많은 영화나 미디어에서 아름답게 다루었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특히 색다른 부분은 성적 욕망에 대한 프로세스다. 첼시 부두는 1960년대 해상운송이 쇠퇴하며 부둣가의 커다란 창고들이 방치되기 시작했고, 1970년대 중반에는 사실상 버려진 공간이었다. 그러나 뉴욕 남성 동성애자들이 모여들며 소위 크루징 장소가 되었다. “권위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바로 이 주변적 도시 공간”에 소수자들이 모여 도시의 얼굴을 만든 것이다. 리처드 윌리엄스는 애든버러 대학교에서 도시 이론 및 도시의 시각문화를 연구했다.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국, 브라질, 영국에서 사례 연구를 진행해온 그의 시각을 통해 도시의 이면을 엿볼 수 있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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