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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와 집사가 사는 이야기: 『가가묘묘-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

seminar 박지윤 기자 2022.03.07


 

ⓒBang Yukyung 

 

공간서가와 정림건축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가가묘묘-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 (이하 가가묘묘) 원맨원북 프로그램이 2월 10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었다. 정림건축문화재단은 건축 분야를 중심으로 연관되는 양서들을 선정해, 저자 혹은 역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북토크 프로그램 원맨원북을 진행하고 있다.

『가가묘묘』는 고양이를 키우는 집의 공간과 반려묘의 생활을 소개한다. 원룸, 투룸, 소형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세 가구의 인터뷰와 비유에스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이하 비유에스)에 설계를 의뢰한 네 가구의 사례를 담았다. 저자는 비유에스에서 인턴 생활을 했던 박민지와 박지현, 조성학(비유에스 공동대표) 세 사람이다. 이들은 서촌으로 이사하기 전까지는 고양이와의 인연이 없었다. 그러다 사람을 겁내지 않고, 사옥 앞을 자주 어슬렁거리고, 대문을 넘어 툇마루에 앉는 고양이 짜구와 ‘묘연’을 맺게 된다. 짜구와의 만남처럼 비유에스가 집사 건축주를 만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책에는 “같이 사는 우리의 의견도 반영해달라옹” 이라는 상상 속 고양이의 말이 있다. 비유에스는 이에 응답하기 위해 설계를 했는데, 기대와 다르게 사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전했다. 묘각형 주택에서는 고양이가 마당에서 놀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나 예상과 달리 영역 동물인 고양이는 자신이 지정한 공간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반면 의도치 않게 반려묘의 공간이 된 곳도 있었다. 옥인연립의 고양이는 집사가 쿠킹 클래스를 위해 마련한 큰 책상에 앉아 창밖 구경하기를 즐기고, 도장리 브리사의 고양이는 욕실 창턱 타일에 앉아 시원함을 만끽한다고 한다. 이처럼 집사와 건축가는 고양이의 최애 공간을 예측해보고는 하지만,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도 최대한 반려묘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이 집사의 덕목이라는 듯, 집사들은 살 맞대고 살며 느낀 반려묘의 행동을 반영한 설계를 제안한다. 선천적으로 소리를 듣지 못하는 반려묘를 위해 깨지기 쉬운 물건이 많은 주방은 모든 것을 수납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계단에서 떨어질 뻔한 고양이를 위해 난간 설치를 요구한다. 앞서 말한 묘각형 주택 고양이들은 눈이 오는 날 마당으로 나가 생애 처음으로 눈을 밟으며 나뭇잎 같은 발자국을 남겼다. 고양이의 마음을 알아주려 노력한다면 언젠가 은혜를 입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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