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는 크게 2채널 영상, 아카이브, 대형 회화 그리고 전시 연계 워크숍인 모바일 아고라로 구성되었다. 전시에서 가장 중심을 차지하는 작품은 2채널 영상인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이다. 이는 두 작가가 진행해온 장기 프로젝트인 ‘미지에서 온 소식’의 연장선이며, 해당 프로젝트는 10여 년간 세계 각지의 지역을 소재로 하는 방식으로 발전해왔다. 두 작가는 이를 통해 세계 곳곳에 산재하는 비극의 역사, 기후위기와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에 주목한 지역인 자유의 마을은 남측 비무장지대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로,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채 7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낸 곳이다. 작가는 이를 인류의 대립과 갈등으로 인해 탄생한 기형적 세계로 조망하였다. 두 개의 스크린은 등을 맞대고 음향을 공유하며, 영상에는 각각 자유의 마을에서 태어나 바깥세상에 나가본 적 없는 A와 자신의 주거 공간 밖으로 나가 본 적 없는 B가 등장한다. A는 과거, B는 미래에 사는 듯 연출되었으며 A의 행동으로 인해 만들어진 소리를 B가 반응하는 등의 형식으로 구성하여 유기적 시공간을 보여주었다. B가 마스크를 착용하는 부분에서는 팬데믹의 현상태를 인식하게 하는 동시에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변주되었던 전염병을 떠올리게 한다. 대형 회화인 ‘풍경’은 오염된 듯한 숲속을 극사실적으로 표현하여 작가가 그린 세상을 현실로 확장하도록 돕는다. 모바일 아고라에서는 건축, 과학, 디자인, 인문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의 원인을 탐색하고 대안적 미래를 함께 그려본다. 건축가로는 유현준(유현준건축사사무소 대표)이 최재천(이화여자대학교 교수)과 함께 참여하여 ‘재난 이후 우리가 예측하는 미래의 삶, 진정한 연대와 공존은 무엇인가?’를 논했다. 해당 영상은 국립현대미술관 공식 유튜브에 공개되었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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