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_부산현대미술관
주식, 가상화폐, 부동산 등 투자 열풍이 식을 줄 모르는 오늘날, 다른 한편에선 노동자의 열악한 처우와 사고들이 연일 보도된다. 이 둘 사이엔 어떤 관계성이 숨어 있을까.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 <경이로운 전환>은 노동력의 가치 하락이 불로소득과 맞물려 있음을 밝히고,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을 살피고자 한다. 이승훈은 주거, 부동산, 재개발 등을 주제로 작업을 하던 중 5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이 밀집된 부산을 작품 대상으로 삼았다. 영상 ‘틸-업’은 해운대 초고층 아파트를 아래에서부터 서서히 훑으며 꼭대기를 향해 올라가는데, 시선은 끝없이 상승하려는 욕망을 나타낸다. 임영주의 영상 '세타'에 나오는 주식 토론방 대사들은 개인의 믿음이 집단의 믿음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한편, 대만 작가 저우위정은 '세 가지 액체 이야기: 물, 눈물, 땀'과 '직업의 이력-루치에테'를 통해 노동자에 주목한다. 비정규직 노동자인 루치에테의 일대기는 노동과 직결된 대만의 사회경제적 상황 및 변화를 보여준다.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강태훈은 ‘서플러스 클라우드’를 선보인다. 8m 구조물은 비닐하우스 형상에서 따왔다. 비닐하우스는 더 이상 식물 재배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이주노동자의 거주지, 비트코인 채굴장으로도 쓰인다. 이 구조물에는 노동을 포함해 자본이 증식을 위해 과잉생산하는 것들이 투사된다.
김성연(부산현대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자본주의 현실에 새롭게 도달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돈이 돈을 번다', '노동 없는 소득이 생긴다'와 같은 오인된 사고를 재진단하고, 불쾌한 것으로 읽어내지 않는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전환은 오지 않을 것이다. 전시는 3월 2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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