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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과 도시의 관계: <도시 유전자 -> 버블 인 더 마인드>

exhibition 한가람 기자 2022.05.20


지난 2월 25일부터 4월 24일까지 서교동에 있는 대안공간 루프에서 파레틴 오렌리의 개인전 <도시 유전자 -> 버블 인 더 마인드>가 열렸다. 이중국적을 가진 파레틴 오렌리는 터키 동부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이후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으로 넘어가 도시 간의 이질적 문화를 경험했다. 이러한 그의 정체성은 작품의 주요소가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렌리의 신작 영상 '도시의 유전자'(2022)를 선보였다. 영상은 정자가 런던에서 출발해 유라시아 대륙을 넘어 서울에 도착하며 터져나가는 모습을 담았다. 약 9분간 펼쳐지는 이 장면은 도시 간 자본의 흐름과 영향을 은유한다. 드로잉 연작 '우리가 만들어낸 유기적 도시들'에는 사람 얼굴 혹은 태아의 형태에 지형학적인 모습이 뒤섞여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도시 자체를 생명이 있는 유기체로 표현했다. 우리의 몸 안에서 피가 흐르는 것처럼 도시에선 자본이 순환하여 성장한다는 것이다. 전시장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블랙보드에는 도시와 자본, 지식, 기술 등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도식화 해놓았다. 도시와 자본이 이익에만 맞춰 굴러간다면 우리의 지식은 좁아질 수밖에 없는데, 여기에 과학과 기술이 합쳐진다면 넓고 지속가능한 지식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전시장 한 가운데에 있는 세 개의 버블 백은 팬데믹, 경제적 상황, 도시가 주는 압박감으로 인해 인간이 소외되고 질식해가는 오늘날을 보여준다. 마치 우리의 일상이 버블 백 안에 갇힌 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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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레틴 오렌리, ‘우리가 만들어낸 유기적 도시들_nr.01-04-20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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