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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담장 넘어 도망친 도시 생활자』

book 윤예림 기자 2022.05.17


 

 

스스로 만들어가는 삶이 만든 생태계: 『아파트 담장 넘어 도망친 도시 생활자』

 

한은화 지음, 도서출판 동아시아 펴냄​

 

오로지 아파트값을 두고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사회의 셈법을 따르는 대신, ‘비효율적이고, 비경제적이고, 비주류’인 한옥을 짓겠다고 나선 두 사람이 있다. 중앙일보에서 16년째 건축기자로 활동 중인 저자 한은화는 반려자 최진택과 함께 서울 어딘가 바깥 공간 한 평을 가진 집을 꾸리겠다는 꿈을 안고 서촌의 무너져 내려가던 한옥 한 채를 산다. 그러나 이내 온 주거 환경과 정책이 아파트 중심으로 설계된 한국에서 한옥을 짓는 일이란 끊임없는 ‘투쟁’의 과정임을 깨닫는다. 서울시의 한옥 디자인 지침은 ‘조선시대 한옥’을 기준으로 삼고 모양과 재료를 하나부터 열까지 규제하고 있어, 이를 따르다보면 공사 효율은 떨어지고 비용은 치솟는다. 그럼에도 은화와 진택이 기어이 한옥을 택한 것은 ‘사는 곳에 대한 셈법’을 다른 누군가가 아닌 이들 삶의 중심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그린 삶의 가치는 이 집이 얼마짜리인지 대신 이 집에서의 삶이 얼마인지 질문했을 때 유효하다. 집 짓기가 “삶을 이해하고 정리해 나가는 과정”이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획일적 공간에서 살아가는 도시의 많은 이에게 스스로 만들어가는 삶과 공간의 가치를 일깨운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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