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을 통해 바라본: 『역사와 현대 건축의 만남』
이관석 지음, 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 펴냄
역사적 맥락을 가진 대지에 건축을 행하려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저자는 유럽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나 유산에 인접한 대지에 자리한 11개의 신축 뮤지엄을 선정하고, 이를 통해 해법을 제시한다. 리노베이션의 경우에는 주변의 기존 환경에 큰 변화를 미치지 않기에 배제했다. 그의 제안은 총 네 가지다. 건물을 지하에 두어 역사적 건축물을 존중하는 태도의 겸양, 고전 건축과 닮음을 추구하는 동조, 근대성을 드러내 고전과의 조화를 꾀한 대비, 기존의 문화유산을 수용하고 조망하는 앙망이 그것이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뒤편에 위치한 제2차 세계대전 강제 이송 희생자 기념관은 겸양에 해당한다. 이 기념관 바닥의 명패에는 “그들은 땅속으로 내려가서 돌아오지 않았다”는 문구가 있으며, 기념관은 조용히 묵상을 하듯 낮은 레벨에 좁은 입구를 가지고 있다. 건축의 의미를 디자인적 요소로 풀어내는 동시에 노트르담 대성당이 가진 맥락을 흩뜨리지 않은 것이다. 저자는 “과거와 대립하거나 어긋남 없이 잘 어울리면서도 그 자리 또는 이 시대에 실재하는 성질을 확립하는 것은 건축의 숙명”이라 말한다. (한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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