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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건축: 조르주 바타유의 사상과 글쓰기』

book 한가람 기자 2022.05.23


 

 

건축의 이면에 비춰본 세상: 『반건축: 조르주 바타유의 사상과 글쓰기』

드니 올리에 지음 | 배영달, 강혁 옮김 | 열화당 펴냄​

 

건축은 왜 그리도 서양 철학에 자주, 계속해서 소환되었을까? 고대 플라톤부터 근대 데카르트, 칸트, 하이데거에 이르기까지, 철학은 건축을 매개로 세계를 상상하고 존재를 사유했다. 세상의 원리를 탐구하고 관념을 구축하는 데 구조, 질서, 위계가 필요했고, 이 과정에서 건축이 은유로써 차용됐다. 사실, 건축을 동반자로 삼는 건 오류를 범하기 쉽다. 건축이 양면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기념비 건축이 지배자의 편에서 민중의 피와 땀으로 지어졌듯이, 때론 건축적 성취에 폭력이 따라오기도 한다. 조르주 바타유가 건축의 기원을 감옥에서 찾은 것도, 건축이 지배와 억압의 장치임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이외에도 그는 바벨탑, 미로, 피라미드 등을 예로 들며, 건축의 합리성에 기댔던 철학의 관습을 버리고, 외면해왔던 부분을 들추며, 인간의 하찮음을 폭로한다. 이 책은 바타유의 반건축적 사유에 대한 연구서다. 국내에서 바타유는 프랑스 철학, 예술학, 소설 등을 통해 소개된 바 있으나, 건축을 주제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건축 이론서이기보다 철학서에 더 가깝지만, 건축을 비판적으로 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한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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