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유: 당신의 방향> 전시 전경 / 사진제공_아르코미술관
아르코미술관은 2월 24일부터 이동을 주제로 하는 전시 <투 유: 당신의 방향>을 개최한다. 참여작가 여덟 팀의 작품은 이동이 모두에게 평등한가를 질문하며, 이동이 지닌 다각적 의미를 살핀다.
전시는 입장 전 진동벨을 받으며 시작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작품들 사이를 누비는 서빙 로봇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는 유아연의 작품 ‘공손한 님들’(2022)이다. 관람객은 진동벨이 울리면 로봇에 이를 반납한다. 움직이는 로봇은 관객의 이동을 유도하는 동시에, 기계에 딸린 광고 이미지를 통해 관객이 소비와 유통 시스템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오주영은 세 게임으로 구성된 ‘구름의 영역’(2021)에서 항공 모빌리티에 주목한다. 게임은 배경을 기후위기로 인해 상공 도시에 살아야 하는 난민과 인간에게 하늘을 뺏겨 날지 못하는 새로 설정하고, 관람객이 새, 설계자, 연구자 중 선택해 각각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처할지 고르는 식이다. 플레이어 선택으로 달라지는 엔딩은 이동 기술이 내재한 생명윤리와 환경문제를 반영한다. 정유진은 팬데믹이 만들어낸 무착륙 관광 비행을 롤러코스터 같은 설치작품으로 재해석했다. 무착륙 비행과 롤러코스터는 즐거움을 위해 고점과 저점을 반복하고 정착 없이 돌아온다는 점이 닮아 있다. 김재민이는 과거 용산에 있던 공장과 나주의 축사가 냄새로 인해 계속해서 외곽으로 밀려나는 경로를 추적한다. 기사, 논문, 지도 등을 모은 아카이브를 들여다보고 있자면, 이동이 모두에게 주어진 자유가 아니라 권력과 배제의 수단이 될 수도 있음을 일깨운다. 전시는 4월 24일까지.
▲ SPACE, 스페이스, 공간
ⓒ VMSPA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