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bitiat One' / Image courtesy of Hyundai Moter Company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탄소중립은 전 세계의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현대자동차는 가까운 미래의 다음 세대가 탄소중립 시대를 살아갈 첫 번째 세대, ‘제너레이션 원’이 되기를 희망하며 ‘2045년 탄소중립 달성’ 계획을 발표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앞당기기 위한 여정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7월 7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개막한 전시 〈해비타트 원〉은 기후 위기로부터 자유로워진 세대의 삶은 어떤 모습일지 묻는다. 이에 답하는 에코로직스튜디오(공동대표 클라우디아 파스퀘로, 마르코 폴레토)와 바래(공동대표 전진홍, 최윤희)의 다섯 가지 상상이 전시장을 채웠다.
건축과 미생물학을 바탕으로 도시와 자연의 지속 가능한 공존 방법을 고민해온 에코로직스튜디오(「SPACE(공간)」 648호 참고)는 이번 전시에서 ‘알게’라는 미세 조류에 주목했다. 1층 바닥에서부터 2층 끝까지 연결하고 있는 10m 높이의 ‘트리 원’은 인공지능 3D 프린팅으로 구현해낸 새로운 유형의 생명체로, 알게가 첨가된 바이오 폴리머로 제작돼 실제 나무처럼 숨을 쉬고 산소를 생성한다. 또 다른 작품 ‘호루투스 XL 아스타잔틴.g’는 젤리화시킨 알게를 주재료로 사용했다. 알게의 광합성 작용으로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는 대형 조형물이 도시의 빌딩 숲 사이에서 미래 세대의 휴식처로서 기능하리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에코로직스튜디오가 ‘살아있는’ 자연을 도시환경에 접목했다면 바래는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물체로 주거 환경을 구축했다. 이동하는 모듈형 로봇 ‘에어리’들의 집합체인 ‘에어 오브 블룸’과 ‘인해비팅 에어’가 그것이다. 바래는 다년간 건축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대한 탐구를 이동성과 가변성으로 풀어내며 ‘장소적응형’ 작품(「SPACE」 633호 참고)을 선보여온 바 있다. 이러한 실험의 연장선인 두 작품의 에어리들은 사람과 환경에 유기적으로 반응하며 필요한 곳을 찾아 이동하고, 필요한 만큼 서로 결합해 적절한 쉼터를 만들어낸다. 태양전지 패널로 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것은 물론이다. 또한 에어리에 조립된 공기막은 반복적으로 수축하고 팽창하며 실내 환경을 조절하는데, 이는 ‘에어빔 파빌리온’(「SPACE」 645호 참고) 등의 작업을 통해 비건축적 재료인 ‘공기’를 ‘조립’하는 방식으로 건축의 새로운 순환 체계를 연구해온 바래의 최근 작업과도 맞닿아 있다.
에어리가 커다란 공기 소리를 내며 부풀었다가 줄어들기를 되풀이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배양 중인 알게가 보글거리는 소리를 내며 산소를 내뿜는다. 전시가 막을 내려도 작품의 소재들은 생명력을 잃지 않고 다음 단계로의 진화를 준비하거나 완전히 분해돼 자연의 일부가 될 것이다. 전시는 내년 1월 8일까지. (윤예림 기자)

Tree one / Image courtesy of Hyundai Moter Company

Air of Blooms / Image courtesy of Hyundai Moter Company

Inhabiting Air / Image courtesy of Hyundai Moter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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