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제3회 2022 세계유산축전: 경상북도 안동·영주의 개막을 기념하는 2022 세계유산 국제 컨퍼런스가 9월 3일과 4일 이틀간 열렸다. 주제는 ‘세계유산, 오래된 새로움’으로 세계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모색하고자 소수서원 충효교육관에서 진행됐고, 모든 과정은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기조강연을 맡은 안도 다다오는 건축이 유산으로서 생명력을 얻게 되는 과정을 나오시마 섬이나 뮤지엄 산 등을 통해 소개했다. 그는 “역사는 되돌아오지 않는다”며 모두가 세계유산을 잘 다듬어 다음 세대에 전하도록 책임감을 상기시켰다.
첫 번째 세션은 세계유산의 새로움을 논하기에 앞서, 보존 문제부터 다뤘다. 특히 스테판 됨케(월드헤리티지워치 의장)는 각국의 세계문화유산 실태를 조사하며 발견한 문제 상황을 알렸다.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문화유산에 공격을 가해 총 168곳의 유적지가 파괴되면서 주변 세계유산에 끼친 악영향을 분석했다. 이에 세계유산협약에 각국의 문화유산의 상황을 보고하는 협정을 체결할 것을 제안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세계유산의 예술적 해석과 미래 유산의 창조’를 주제로, 세계유산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주로 소개했다. 그중 발표자 사이먼 몰리(단국대학교 교수)는 작품을 소개하면서도 과거 지배계급이 자본을 착취해서 만든 유산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던지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세 번째 세션인 ‘세계유산의 가치 향유와 확산, 디지털 소통’은 세계유산과 이를 응용하여 창작한 작품들을 디지털 기술을 통해 상호 연계하여 향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폈다. 마지막 토론에서 한경구(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는 사이먼 몰리 교수의 비판적 관점에 공감을 표하면서 성리학 저변에 깔린 차별성을 현대의 관점에서 재정립한 뒤 창작의 토대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튿날 이어진 네 번째 세션의 토론은 세계유산으로서 한국 건축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 그 가치가 현대건축에 어떻게 반영될 수 있는지를 찾아보고자 마련됐다. 토론자들은 하회마을이나 부석사를 살펴보며 나와 타인의 관계를 위해 비워둔 마당 공간이나, 자연과 마주하도록 축을 비튼 배치에 보이지 않는 배려의 가치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에 이를 반영하도록 노력한 사례로 류춘수(이공건축 대표)는 1970년대에 설계한 한계령 휴게소를 소개했다. 기존의 산을 깎지 않고 기둥 높낮이에 변화를 주며 생겨난 목구조는 미사여구 없이 스스로 외관이 됐다. 그런데 한편으론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의 맥락을 고려하면 아파트 형식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현대 도시의 조건 속에서 자연과의 관계를 찾아야 한다는 과제를 여전히 남긴 채 토론은 마무리됐다. (이화연 기자)

Screenshots from YouTube
▲ SPACE, 스페이스, 공간
ⓒ VMSPA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