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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어리로 감각하다: <노래해야 한다면 나는 당신의 혁명에 참여하지 않겠습니다>

exhibition 박지윤 기자 2022.10.04


Image courtesy of Ilmin Museum of Art / Installation view of Fol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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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해야 한다면 나는 당신의 혁명에 참여하지 않겠습니다>가 일민미술관에서 10월 2일까지 열린다. 시간이 흐른다 혹은 간다고 표현되는 이유는, 우리가 시간을 앞으로 가는 하나의 선으로 감각하기 때문이다. 오민은 이러한 시간의 속성을 소리, 비디오, 퍼포먼스 형식을 기반으로 탐구해왔다. 전시 제목은 페미니스트이자 무정부주의 활동가였던 엠마 골드만의 말을 살짝 비튼 것이다. 춤추고 있던 골드만에게 동료가 다가와, 춤은 대의를 수행하는 활동가가 하기에는 경박한 행위라며 훈계했다. 이에 엠마 골드만은 “춤을 출 수 없다면 나는 당신의 혁명에 참여하지 않겠습니다”고 받아쳤다. 제목에서 ‘춤’이 ‘노래’로 바뀐 이유는 작가가 ‘소리’에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며, 골드만의 말을 인용한 이유는 전시가 ‘위계가 없는 상태’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전시는 렉처 퍼포먼스 영상 ‘포스트텍스처’와 3채널 영상 ‘폴디드’로 구성됐다. ‘포스트텍스처’는 후기 텍스처를 뜻한다. 음악사에서 텍스처는 선율을 조직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조화롭게 들리는 선율 속에는 중심을 이끄는 소리가 있다. 작가는 이러한 중심이 사라진 음악을 ‘포스트-텍스처’로 명명하며 설명을 이어간다. ‘폴디드’는 아름다운 선율이 아닌 물건들을 옮기는 소리로 채워 소리 간의 위계를 지우고, 하나의 상황을 다각도의 화면으로 촬영해, 시간을 일방향적으로 흐르는 선이 아닌, ‘덩어리’로 감각하도록 했다. 이번 전시는 ‘시간’, ‘소리’, ‘위계 없음’이라는 키워드로 정리될 수 있으나, 어느 요소 하나 우위를 차지하지 않는 하나의 덩어리처럼 구성됐다. 작품의 의도와 전시 구성이 연결되는 셈이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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