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개의 달과 세 개의 터널〉 전시 포스터 / 제공 황수경
기획자 황수경이 진행한 두 전시 〈열 개의 달〉과 〈세 개의 터널〉의 결과보고전 〈열 개의 달과 세 개의 터널〉이 2022년 12월 17일부터 2023년 1월 14일까지 토탈미술관에서 개최됐다.
서울 종로구, 창의문(자하문)을 기준으로 북쪽에 위치한 다섯 동네는 자하문 바깥이라 하여 ‘자문밖’이라 불린다. 부암동, 평창동 등이 속한 자문밖은 여러 예술인의 거주지와 토탈미술관, 환기미술관 등 다양한 전시 공간이 모인 예술인 마을로 이름을 알렸다. 두 전시는 자문밖이라는 지역에 대한 반문에서 시작됐다. 〈열 개의 달〉은 윈도우 갤러리 메일란에서 2022년 2월 15일부터 12월 7일까지 10개월간 진행된 릴레이 전시다. 정월대보름을 시작으로, 부암동 길가의 작은 쇼윈도에는 보름날마다 새로운 작품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시에는 총 열 명의 여성 창작가, 그리고 각 작가와 매칭된 열 명의 필진이 참여했으며 작가들의 공상과학적 상상을 재료로 한 작품과 글을 선보였다. 증강현실(AR)이 연계된 작품들은 현실과 가상, 과거와 미래를 초월하는 여행으로 관람객을 초대했다. 한편 〈세 개의 터널〉은 신영동 삼거리 육교를 중심으로 진행된 게릴라 전시다. 북악터널, 구기터널, 자하문터널의 중심점인 육교 주변에 붙은 전단들은 QR 코드를 통해 세 개의 터널로 관람객을 인도했다. 가상 공간 속 전시는 네 명의 지역 작가가 예술과 지역의 관계를 탐구한 내용으로 구성됐으며, 이는 작품으로 재탄생해 이번 결과보고전에서 공개됐다.
지역 곳곳에 문화예술공간이 가까이 존재하지만 예술과 삶의 간극이 쉬이 좁혀지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문은 안과 밖을 경계 짓는 도구이면서 안과 밖을 연결하는 길이기도 하다. 〈열 개의 달과 세 개의 터널〉은 예술이 문을 열고, 안팎을 넘나들며, 다양한 가치에 다가가기를 시도한 지난 1년의 과정이다. (윤예림 기자)


〈열 개의 달과 세 개의 터널〉 전시 전경 / ⓒYeeUn LEE

증강현실로 본 전시 전경 / ⓒYoun Yae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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