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2022년 12월호 (통권 661호)
포스터, Image courtesy of SIAFF
영화를 통해 건축에 대한 이해를 확대하고 현대건축의 흐름을 소개하는, 아시아 유일의 건축영화제 서울국제건축영화제(SIAFF)가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진행됐다. 이번 주제는 ‘커넥티드(Connected)’로 전쟁, 전염병, 기후변화로 세계 간 연결성을 실감하게 된 현대사회에서 건축의 근본적 의미와 현시점에서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보자는 의도를 담았다. 올해는 총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24편의 영화가 온, 오프라인을 통해 동시 상영됐다.
첫 번째 섹션 ‘마스터&마스터피스’는 올해 개막작과 함께 세계적 건축가들의 생애와 건축물에 대해 다뤘다. 개막작 ‘안도 다다오, 다음 세대를 위하여’(2020)는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영화에 주요 작품으로 등장하는 나카노시마 어린이 책의 숲은 미래 세대가 될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자연과 닮은 공간에서 뛰어놀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어린이 도서관이다. 도서관 중앙에는 초록 사과 오브제가 위치한다. 이는 사무엘 울만의 시 ‘청춘(Youth)’의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이 아닌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라는 구절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앞으로 다양한 도전과 마주할 현세대가 지녀야 할 마음가짐을 상징한다.
두 번째 섹션 ‘어반스케이프’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개발, 재생의 현장을 다뤘다. 그중 감독 박진현의 ‘안녕, 가든테라스’(2021)는 건축가 고 김석철의 작품 중 하나인 대봉동 한양 가든테라스를 조명했다. 이 건물은 19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지만, 정원을 단독주택처럼 여유 있게 계획해 각 세대가 도심 속에서 자신만의 정원을 가꿀 수 있는 주거 형태이다. “커피 한 잔을 마시더라도 밖의 경치를 바라보며 마시는 삶”을 살아오던 주민과 상인들의 인터뷰는 철거를 앞두고 아쉬움이 잔뜩 묻어난다. 이는 추억을 간직한 건축물이 오래됨 그 이상의 가치를 지녔음을 시사한다.
한편, 세 번째 섹션인 ‘비욘드’는 공간이 스토리텔링의 중심이 되는 작품을 통해 다양한 영역을 건축적으로 바라보는 즐거움을, 스페셜 섹션은 건축과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기후 문제를 다루는 방법을 전했다. 이외에도 이번 영화제는 팬데믹 이후 3년 만의 첫 오프라인 행사를 열어 감독 혹은 전문 인사와의 ‘게스트 토크’, 국내 건축문화를 이끌어가는 건축가와의 ‘호스트 아키텍트 포럼’ 등이 진행됐다. (진상원 학생기자)
‘안도 다다오, 다음 세대를 위하여’(2020) 스틸 이미지, Image courtesy of SIAFF
‘안녕, 가든테라스’(2021) 스틸 이미지, Image courtesy of SIA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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