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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리츠커상, 데이비드 치퍼필드 수상

etc. 박지윤 기자 2023.04.03


「SPACE(공간)」2023년 4월호 (통권 665호) 

 

 

리버 앤드 로잉 박물관 전경 Image courtesy of Richard Bryant Arcaid 

 

아모레퍼시픽 사옥의 알루미늄 루버 Image courtesy of Noshe 

 

2023 프리츠커상 수상자는 데이비드 치퍼필드다. 치퍼필드는 1999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노먼 포스터, 2007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리처드 로저스의 사무소를 거쳐, 1985년 런던에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를 설립했다. 그는 멕시코 시티의 후멕스 박물관(2013)과 같은 개인 소장품 전시관부터 베를린 신국립 미술관(2009)과 같은 공공미술관 리노베이션까지 박물관과 미술관을 중점적으로 설계해왔으며 런던, 베를린, 밀라노, 상하이에 사무소를 두고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 위치한 작업으로는 아모레퍼시픽 사옥(2017, 「SPACE(공간)」 609호 참고)이 있다. 치퍼필드를 논할 때 자주 소환되는 단어는 맥락이다. 그는 아모레퍼시픽 사옥과 관련한 「SPACE」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용산의 도시 풍경에 어떻게 기여할지 고민했고, 한국의 달항아리가 모티프가 됐다고 밝혔다. 베를린 신국립 미술관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훼손된 벽과 옛 프레스코화를 고스란히 보존해 전면에 내세운 바 있고, 리버 앤드 로잉 박물관(1997)은 옥스퍼드셔의 전통적인 목조 헛간과 지역의 강에 있던 보트 하우스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했다. 맥락은 대부분의 건축가들이 고려하는 요소지만 그는 맥락을 미니멀하게 구현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위치를 점한다. 치퍼필드는 ‘미니멀리스트’라 불리곤 하는데, 심사위원단 또한 그의 철저한 절제미에 주목한다. 그는 불필요한 디자인 요소를 최소화하면서도 미학적 층위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아모레퍼시픽 사옥과 관련해 “쓰인 재료의 종류를 제한하고 일관되게 만들려고 노력하며, 또 그 모든 부분이 하나로 엮이도록 디테일 하나까지, 손을 더해 일구어낸 솜씨는 놀랍게 느껴진다”는 임성훈(동명대학교 교수)의 분석 역시 이러한 이해를 돕는다. 치퍼필드의 작업을 대지의 맥락 위에 세워진 미니멀한 건축물이라 요약할 수 있겠지만, 이러한 규정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의 건축은 사람 간의 소통을 유도하는 건축, 유산을 기억하는 건축 등 사회문화적 관점으로 해석되기도 하고, 형태, 물성과 같은 디자인적 관점으로 탐구되기도 한다. 많은 건축가와 학자들이 여전히 그의 작업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다양하게 분석한다는 점이 치퍼필드가 특별하다는 방증이 아닐까? 2023 프리츠커상 시상식은 오는 5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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