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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주제관 하늘소 개장

etc. 김지아 기자 2023.06.02


「SPACE(공간)」 2023년 6월호 (통권 667호) 

 

Image courtesy of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이하 서울비엔날레)의 주제관 ‘하늘소(所)’가 지난 3일 공개됐다. ‘하늘과 만나는 곳’이라는 뜻의 하늘소는 열린송현녹지광장(이하 송현광장)에 설치된 전망대 형태의 조형물이다. 12m 높이의 하늘소에 오르면 경복궁을 비롯해 인왕산과 북한산, 인근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궁궐과 현대적 건물이 공존하는 지형의 특성을 반영해 계단을 오르는 동안 땅에서 하늘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속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하늘소는 총감독 조병수(BCHO 파트너스 대표)가 이끄는 이번 서울비엔날레의 주제 ‘땅의 도시, 땅의 건축’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구조물이다. 옛 서울인 한양은 산과 강, 바람의 흐름을 따라 계획된 친환경적 도시였으나 현대 도시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서울의 정체성과도 다름없는 자연환경이 크게 훼손됐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착안해 이번 비엔날레는 잃어버린 땅을 회복할 방법을 모색하고 이를 토대로 미래 도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총 다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서울비엔날레는 땅의 건축에 관한 담론과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주제전, 첨단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미래 도시 서울을 그리는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 도시의 공공성을 주제로 세계 도시들의 사회적, 정치적, 법적, 행정적 배경을 살피는 게스트시티전, 파빌리온을 통해 주제를 체험하는 현장 프로젝트, 세계 각국 건축대학 학생들의 논의의 장으로 마련된 글로벌 스튜디오로 꾸려졌다. 총감독 외에도 천의영(경기대학교 교수), 임진영(오픈하우스서울 대표), 염상훈(연세대학교 교수), 김사라(다이아거날 써츠 대표), 레이프 호이펠트 한센(덴마크 오르후스 건축대학교 교수) 등이 섹션 큐레이터로 참여한다. 지난 비엔날레가 2017년 ‘공유도시’, 2019년 ‘집합도시’, 2021년 ‘크로스로드, 어떤 도시에서 살 것인가’ 등 각 회의 주제에 대한 세계 도시의 사례와 담론을 통해 서울의 미래를 모색했다면, 이번에는 서울을 탐구의 대상지로 삼아 주제를 도출하고 그로부터 논의를 확장해간다는 점이 구분된다. 한편 비엔날레가 개최되는 장소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시민청 일대, 그리고 송현광장이다. 특히 4m 높이의 담장에 둘러싸여 오랜 기간 닫혀 있다가 지난 10월 시민에게 개방된 송현광장이 주 전시장으로 활용된다. 경복궁 동편에 자리해 서울광장의 세 배 규모에 이르는 송현광장은 근현대 시기 동안 다양한 소유 주체를 거치며 그 모습을 달리해왔다. 현재 이건희 기증관(2025년 완공 예정), 지하 주차장을 포함한 문화공원(2027년 완공 예정)의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땅의 도시, 땅의 건축’이라는 주제의 연장선에서 송현광장의 장소성을 탐색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첫선을 보인 하늘소에 이어 땅의 기운을 감각할 수 있는 설치물 ‘땅소’를 비롯해 부지를 엮는 여러 건축적 장치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늘소는 비엔날레가 시작되기 전까지 전망대 겸 휴식 공간으로 쓰이다가 개막과 동시에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주제전의 전시 공간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현시점의 도시 서울에 내재한 다층적 문제에 주목해 땅과 자연적 요소를 회복한 미래 도시로 나아갈 방법을 모색하는 서울비엔날레는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29일까지 이어진다. (김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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