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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대한건축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 다니엘 리베스킨트 특별 강연 ‘만남의 공간’

seminar 박예은 학생기자 2023.06.08


「SPACE(공간)」 2023년 6월호 (통권 667호) 

 

뉴욕 세계무역센터 마스터플랜(2003~) / Screenshot from YouTube
 

지난 4월 27일, 대한건축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에서 다니엘 리베스킨트의 특별 강연이 온라인(유튜브)과 오프라인(부산 벡스코)으로 동시 개최됐다. 폴란드 출신의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는 베를린 유대인박물관(2001) 설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한국에서는 현대산업개발 삼성동 사옥(2005)을 시작으로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2007), 용산국제업무지구 마스터플랜(2008) 등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 강연의 제목이자 주제는 ‘만남의 공간(Space of Encounter)’. 강연은 리베스킨트의 건축적 지론인 만남의 공간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됐다. 그는 공간에서 단순히 누군가를 만나고 정보를 공유하는 일뿐 아니라 그 이상의 무언가를 경험하는 일에 초점을 맞춘다. 건축은 단순히 추상적인 대상이 아닌,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어 프랑스 철학자 폴 발레리의 “세계는 질서와 무질서라는 두 가지 위험에 위협받고 있다”는 문장을 인용해 건축이 질서와 무질서 사이 균형을 맞추는 일임을 역설했다. 그는 베를린 유대인박물관이 완공된 후 개관을 앞둔 날이 9·11테러가 발생한 날이었음을 언급하며, 뉴욕 세계무역센터 마스터플랜 공모에 참여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비극의 기억이 잔존하는 땅에 무엇이 들어설 수 있는가?’라는 사회적 질문에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리베스킨트는 사건이 발생한 장소에 아무것도 짓지 않는 설계안을 제안했다. 비극의 기억과 활기찬 일상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약 64,750m2에 달하는 부지의 절반을 추모 공간으로 정의한 공공 공간에 할애했다. 동시에 오피스 타워를 위한 장소를 인근에 새롭게 마련하고 단절된 가로망을 연결하는 일을 비롯해 대중교통을 재정비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2003년 공모에 당선한 마스터플랜을 토대로 계획이 실현되고 있다고 전하며, 건축이 단순히 물리적 구축물이 아닌 개인과 사회의 역사에 깊이 개입하는 일임을 강조했다. 뉴욕 세계무역센터 마스터플랜에 대한 설명을 마친 후에는 독일 드레스덴 군사박물관(2011), 핀란드 노키아 아레나 타워(2010), 리투아니아 MO미술관(2018), 싱가포르 케펠베이(2011) 등 세계 각국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한편 직접 설계한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의 사례를 들며 한국 건축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해운대 아이파크는 바다의 물결과 곡선, 꽃잎의 구성, 배의 돛 등 지역의 요소를 모티브로 한 건물이다. 이외에도 서울 청계천 일대에 진행 중인 수표 타워(2026년 완공 예정)는 한국의 전통 문양과 병풍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다. 그는 지역과 전통을 토대로 한 미래 한국 건축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박예은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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