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3년 7월호(통권 668호)
‘퍼러웨이: 맨 메이드, 네이처 메이드’ 설치 전경 / Image courtesy of Soda Museum of Art
화성시 우음도에서 진행되는 〈도시는 미술관 우음도 파빌리온〉은 우음도의 긴 역사를 소리로 경험하게 한다. 분절된 지역 사회를 예술로 연결하기 위해 소다미술관이 주최한 이번 전시에서 다이아거날 써츠(대표 김사라)의 파빌리온 ‘퍼러웨이: 맨 메이드, 네이처 메이드’(2023)는 접점 역할을 한다. 우음도 에코센터 앞 주차장에서 시화호 습지로 걸어가다 보면 파빌리온을 마주하게 된다. 거센 바람이 소 울음소리 같다 하여 지어진 우음도 지명처럼, 시선이 닿는 곳마다 갈대는 출렁이고 머리카락은 휘날린다. 파빌리온은 이런 땅의 특징을 살리고자 확성기와 반대되는 집음기 원리를 이용했다. 비대칭 목재 원통에 머리를 집어넣으면, 뒷산에서 들려오는 나뭇잎 스치는 소리가 차단되고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 소리는 확장되어 우음도의 소리를 선명히 들을 수 있다. 소리를 통해 자연을 감상하고 나면, 사선으로 설치된 목재 루버로 들어올 때는 보이지 않던 갈대와 암석이 보인다.
섬이었던 우음도는 공업용수 활용을 위해 시화호를 만들면서 육지와 연결됐다. 그 과정에서 드러난 18억 년의 역사를 가진 암석은 습곡, 단층, 암맥 등 다양한 지질구조를 보여주고 땅은 갈대숲이 되어 지평선을 만든다. 안타깝게도 우음도 내 화성지질공원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경관 일부는 앞으로 송산그린시티가 들어서면서 바뀔 예정이다. 파빌리온에서의 경험은 구조물의 임시성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특별하고 소중하다. 공간의 자극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오래도록 남게 되는데, 우음도 파빌리온은 과거가 될 자연을 깊이 새겨준다. 전시는 7월 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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