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3년 7월호(통권 668호)
〈서스펜스의 도시, 워치 앤 칠 3.0〉 전시 전경/ Image courtesy of MMCA
〈서스펜스의 도시, 워치 앤 칠 3.0〉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과 온라인 플랫폼에서 동시 개최됐다. 이번 전시는 〈우리 집에서, 워치 앤 칠〉, 〈감각의 공간, 워치 앤 칠 2.0〉에 이은 ‘워치 앤 칠’의 마지막 시리즈로, 오세아니아 및 미주 지역 미술관과 협력했다.
‘서스펜스’를 주제로 하는 이번 전시를 위해 푸하하하프렌즈(공동대표 윤한진, 한승재, 한양규)는 긴장감을 더하는 전시 디자인을 연출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작품이 걸린 벽 대신 어두운 복도만이 이어지고, 한 방향으로 동선을 따라 가다 보면 본격적인 전시가 시작된다. 분명 익숙한 재료로 이뤄진 복도지만 불 꺼진 아파트 복도에서처럼 낯섦과 불안함이 밀려온다. 온라인 전시에서는 이 낯섦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는 알림창으로 대치된다. 하나의 대답만 가능한 알림창은 우리를 걷잡을 수 없이 이끄는 생명체처럼 느껴지며, 현실과 가상 사이의 벽을 붕괴한다.
다섯 개 소주제에서 다루는 서스펜스 또한 익숙한 현재를 뒤틀고 불안정하게 만드는 데에서 기인한다. 일례로 닉 해밀턴의 ‘라이더1(다크 윈도우즈)’(2020)에서 이상적인 안락한 집이 순식간에 연기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느껴질 때, 더 이상 기존의 집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이외에도 붕괴되는 경계에서 현실을 마주하고 다가오지 않은 현실을 만들어가는 28점의 미디어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프라인 전시는 7월 23일, 온라인 전시는 2024년 4월 7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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