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3년 7월호(통권 668호)

ⓒ박성재
2년 뒤 철거가 예정된 강남구 논현동 문영빌딩이 수입 건축자재 유통 브랜드 윤현상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1988년에 지어진 문영빌딩은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부동산, 약국, 커튼 가게, 가구 쇼룸, 회계 사무소 등으로 운영되다가 노후화로 인해 철거가 결정됐다. 세월의 풍파를 맞은 기색이 역력한 외벽에 새롭게 설치된 사이니지 ‘EXP: 8 Seasons’는 유통기한이 여덟 계절이라는 뜻으로, 건물의 남은 생을 은유한다. 2년이라는 한시적 기간 동안 윤현상재는 건물의 네 개 층을 활용한 다채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건물 1층에 들어서면 오래된 외관이 무색할 정도로 섬세하게 꾸려진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마더의 카페가 방문객을 맞는다. 이어 2층으로 올라가면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의 자재와 재료를 소개하는 윤현상재의 머티리얼 라이브러리를 만날 수 있다. 3층과 4층은 매 시즌 새로운 기획을 통해 전시나 마켓, 팝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리는 공간으로 활용되는데, 5월 26일부터 6월 24일까지 계획된 첫 번째 시즌의 주제는 ‘로컬리티’다. 지역에 기반해 활동을 이어가는 여러 브랜드(팀)가 기존 사무실로 구획된 3, 4층의 아홉 개 실을 저마다의 팝업 쇼룸으로 활용했다. 윤현상재가 운영하는 3층 전시 공간 Space B-E에서는 로컬을 전통공예로 해석해 우리나라 지역 장인들의 작품을 선보였다. 윤현상재가 이 같은 실험을 지속하는 이유는 자재에서 확장되는 건축·공간의 가능성을 탐구하기 위해서다. 재료에서 출발해 건물로 이어지기까지 윤현상재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지아 기자)

윤현상재 머티리얼 라이브러리 전경 / Images courtesy of YOUNHYUN Trading
윤현상재 갤러리 Space B-E 전시 전경 / Image courtesy of YOUNHYUN Trading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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