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3년 7월호(통권 668호)

<80 도시현실〉 전시 전경
©Kim Sangtae / Image courtesy of Seoul Museum of Art
1980년대 서울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발 디딜 틈 없이 올라가는 건물과 아스팔트 도로 위로 달리는 자동차들, 그 안에 분주히 살아가는 사람들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는 5월 25일부터 당대 사회의 면면을 다룬 전시 〈80 도시현실〉을 선보이고 있다. ‘1980년대 도시현실과 도시인’을 주제로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과 가나아트 컬렉션에서 주제에 적합한 작품을 선정해 구성했다. 가나아트 컬렉션은 2001년 이호재(가나아트 회장)가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한 200점의 작품군으로 1980~1990년대 한국의 사회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산업화로 인해 급격히 개발되었던 도시와 상경한 사람들, 쇠락한 농촌사회의 모습을 당대 예술가의 시각으로 바라보자는 것이 전시의 목적이다. 선정된 작품은 ‘도시화의 이면’, ‘도시인’, ‘도시를 넘어-생명의 근원’이라는 세 가지 소주제로 나누어진다. 이흥덕의 ‘잠자는 도시의 정오 사이렌’(1985)은 빽빽한 빌딩과 푸른 색조를 통해 도시의 긴장감과 불안을 표현했고, 전수천의 ‘빛의 소멸’(1989)은 대자연의 섭리를 담담히 마주하는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도시와 반대되는 개념으로서 자연을 표방한 권순철의 ‘용마산’(1977)은 애환의 역사를 살아온 우리 민중을 산에 빗대어 묘사했다. 화폭에 담긴 과도한 개발로 인해 소외되는 인간 군상은 현대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한 면에서 민중의 역사를 다룬 전시는 오늘날까지 유의미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2025년 5월 26일까지 지속되는 〈80 도시현실〉은 2층 가나아트 컬렉션 전시실에서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다. 정영주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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