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건축사협의회(이하 새건협)는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전세사기 사건의 핵심 용의자를 '건축왕'이라고 칭하는 것과 관련, 해당 호칭 사용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새건협은 25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전세사기 사건을 희화화하는 '건축왕'이라는 호칭을 사용 중단하고, '전세사기단', '개발사기단', '임대사기단' 사건 등으로 불러야 한다"고 밝혔다.
"각종 언론사나 수사 중인 검찰, 심지어 주무부서인 국토교통부 장관 까지도 '건축왕'이라는 호칭을 지속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자칫 사건은 희화화되고 개인의 범죄로만 인식될 수 있다는 데 큰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이런 범죄와는 무관한 많은 건축인들에게 큰 모욕감을 느끼게 한다"고 했다. 해당 용의자는 "건축과는 무관한 사기꾼이자 부정거래자에 불과"하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이러한 호칭은 전세 사기 피해자들의 입장에서도 불쾌하고 억울한 마음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어 "전세사기를 저지른 부정사업자에 대한 호칭을 높임과 존칭의 의미를 지닌 '왕'을 붙인 '건축왕'으로 불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전세사기 사건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당국의 "근시안적이고 즉흥적인 주거용 건축 확장" 정책을 꼽으며, "유사한 사건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당국의 촘촘한 관리와 법망 정비를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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