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3년 6월호 (통권 667호)

『예술적 원칙에 따른 도시설계』
카밀로 지테 지음 | 김기준 옮김 | 미진사 펴냄
1843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도시계획가이자 건축가, 카밀로 지테의 도시설계 이론서가 우리말로 다시 출간됐다. 지금에 와 한 세기도 지난 고전을 들여다볼 이유는 무엇일까? 책이 쓰인 19세기 후반 유럽은 급격한 산업화의 변화 앞에 있었다. 지테는 당대 도시설계가 미학적 측면을 배제한 채 규모, 교통, 위생, 예산 등의 실용에 몰두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1장에서 7장은 유럽 광장의 역사와 유형을 살피며 고대 도시의 광장이 아름답고 안락했던 이유, 그리고 그에 반한 19세기 유럽 광장의 실상을 관찰한다. 8장에서 12장은 당시 도시설계 방식에 결여된 예술적 고민과 그로 인한 문제점을 분석한 뒤 오스트리아 빈 도심을 사례로 한 계획안을 제안한다. 그의 제안이 유용한 이유는 도시설계의 이론과 원칙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계획을 수립하는 행정 당국의 현실과 역할에 대한 실질적 추론과 해법을 제공한다는 데 있다. 지테와 확연히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지금 우리의 도시는 마찬가지로 변화 앞에 서 있다. 도시설계의 기준을 무엇으로 삼아야 할지 사회구성원 간의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의 책이 길잡이가 되어줄지 모른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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