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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과 증축을 둘러싼 논의

seminar 김지아 기자 2023.12.29


「SPACE(공간)」 2023년 12월호 (통권 673호) 

 

(왼쪽) 독일관과 일본관 사이 현재 한국관 자리에 존재한 기존 벽돌 건물 ©Mancuso E Serena Architetti Associati / Image courtesy of Arts Council Korea​

 

한국관 건립 초기 모습 ©Mancuso E Serena Architetti Associati / Image courtesy of Arts Council Korea​

 

1995년 개관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이하 한국관)이 2025년이면 건립 30주년을 맞는다. 지난 10월 25일, 아르코미술관에서 한국관의 건립 배경과 과정을 돌아보고, 그간의 운영 경과를 검토하며 향후 증개축 등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라운드테이블이 개최됐다. 

먼저,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김경수(명지대학교 명예교수)는 한국관의 공동 설계자인 고 김석철(전 아키반도시건축연구원 대표)과 프랑코 만쿠조(전 베니스 건축대학교 교수)와의 협업 과정을 회고했다. 한국관 건립에는 백남준을 비롯한 많은 문화계 인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0년대 초반 한국인 최초로 베니스 건축대학교에서 파견 교수를 지낸 김경수는 현지 비엔날레에 방문하며 한국관 건립의 필요성을 실감했고, 당시 어드바이저 교수였던 만쿠조와 교류하며 한국 현대건축을 이탈리아에 소개하기도 했다. 이러한 인연으로 1991년 일본 방문차 서울을 찾은 만쿠조는 김석철이 설계한 예술의 전당을 보고 그와 협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이어 만쿠조는 한국관 건립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당시 자르디니 공원은 호주관을 끝으로 새로운 국가관의 건립을 금지하고 있었기에 마땅한 장소를 찾을 수 없었는데, 독일관과 일본관 사이 관리 사무소와 화장실이 들어서기로 한 자리를 발견하고, 한국 정부는 베니스 시 측에 허가를 구해 기존 수목을 해치지 않고 땅을 파지 않는 조건으로 임시 건물을 건립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아낸다. 이에 김석철과 만쿠조는 주변 나무들을 베어내지 않고, 1930년대 지어진 기존 벽돌 건물을 한국관의 일부로 융합하는 설계안을 토대로 1994년 11월 착공해 오늘날의 한국관을 건립한다. 이어지는 발표에서는 지난 30여 년간 한국관의 운영을 맡아온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속되는 전시 공간 확대 요구에 따라 추진 중인 한국관 증개축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베니스 시 도시 세부계획에 따르면, 대규모 증축은 불가했기에 현재로서는 부족한 사무 공간과 창고 공간을 확대하고, 전시 공간을 연결하는 최소한의 안이 계획되어 있다. 만쿠조와 함께 증축안을 계획한 에르네스타 세레나(만쿠조 세레나 도시건축설계사무소 공동대표)는 2018년 9월 베니스 도시 시청과에 계획안 승인을 신청했으나, 시의회를 열어 도시법을 개정해야 통과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존 도시법은 내부 공간에 한해 최소한의 보수만 허용하고 있어, 증축안이 현재 시행법에서 어긋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발제 후 이어진 라운드테이블에서 박성태(정림건축문화재단 상임이사)와 조민석(매스스터디스 대표)은 한국관이 일반적인 화이트큐브의 전시공간은 아니나, 여러 차례 전시 경험을 거쳐 한국관에 특화된 전시 공간 조성 전략을 수립하게 된 점이 긍정적이라 평했다. 정다영(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과 김성홍(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은 현재 한국관의 공간과 전시에 대한 아카이브가 미흡한 상황임을 지적하며, 증축에 앞서 지난해 만쿠조와 세레나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기증한 건립 관련 3,973건의 자료 정리와 더불어 그간의 전시를 검토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한국관의 미래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한국관 설계와 관련된 도면, 인허가 자료, 투시도, 기술자료 등 기증 자료의 번역과 기술, 해제집 발간 등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관 건립 30주년을 기념하는 후속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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