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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정림학생건축상 사전 포럼 ‘공존의 환경으로서 집’

seminar 윤예림 기자 2024.01.02


「SPACE(공간)」 2023년 12월호 (통권 673호)

 

 

2024 정림학생건축상 사전 포럼 ‘공존의 환경으로서 집’ ©Kim Sujin

 

정림건축문화재단이 정림학생건축상 2024에 앞서 사전 포럼 ‘공존을 위한 실천’을 주최했다. 세 차례의 포럼 중 두 번째로 진행된 ‘공존의 환경으로서 집’이 지난 11월 8일 정림건축문화재단 및 온라인(줌)에서 열렸다. 정림학생건축상 2024의 주제는 ‘모두의 집: 내일의 지구를 위한 오늘의 건축’이다. 인간 중심의 도시와 건축을 조성하며 초래한 환경파괴와 기후위기를 반성하고, 온 지구와 사회가 공생하기 위한 방안의 모색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날 포럼에는 김지현(밭멍 대표)과 이지연(동물해방물결 대표)이 초대돼 인간과 자연, 나아가 지구에 거주하는 모든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관해 이야기했다.

김지현은 ‘퍼머컬처(permaculture)’를 주축으로 하는 강원도 영월의 청년마을 ‘밭멍’을 소개했다. 퍼머컬처는 지구와 사람에 이로운 농업문화를 말하는데, 농업뿐 아니라 건축물, 교육과 문화, 금융과 경제 등 일곱 가지 영역에서 지속 가능한 문화를 만들기 위한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김지현은 퍼머컬처의 실현과 ‘자연과 사람, 세대의 연결’을 목표로 고향의 배추밭에 밭멍을 설계했고, 같은 마음으로 모여든 청년들이 함께할 공간을 꾸렸다. 배추를 절이던 공장과 소를 기르던 폐축사 등을 생활공간으로 되살리는 한편, 건축가와 협업해 지속 가능한 닭장을 세우기도 했다. 건축 과정에서는 가능한 한 자재를 재사용해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난방비 절감을 위해 볏짚과 황토를 사용했다. 이론이 아닌 피부로 경험하며 구축한 환경친화적 공간이다. 밭멍은 퍼머컬처를 매개로 더 많은 청년이 모일 수 있는 콘텐츠와 공간에 대한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이지연이 이끄는 동물해방물결은 동물을 시혜적으로 보호하기를 넘어, 인간으로 인한 고통에서 완전히 해방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는 비영리단체다. 이날 발표에서는 동물해방물결이 2021년 도살 위기에 처한 소를 구조하고, 강원도 인제군 신월리 달뜨는마을의 폐교 부지에 소들이 습성대로 살아갈 수 있는 ‘생추어리(sanctuary)’를 조성해간 과정을 소개했다. 이들의 활동을 단초로, 현재 달뜨는마을은 해당 부지를 대상으로 인제군이 주최한 설계공모를 통해 마을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공간과 콘텐츠를 도입할 계획이다. 동물의 해방과 마을의 상생을 위해 여전히 남아있는 숙제를 활동가와 건축가, 공공기관, 주민 등이 원활히 소통하며 풀어가야 할 시점이다.

포럼에는 정림학생건축상에 참가하고자 하는 건축학과 학생뿐 아니라 타 분야의 활동가, 정림학생건축상 2024의 심사위원인 조재원(공일스튜디오 대표) 등 다양한 청중이 함께했다. 조재원은 건축계가 기후, 자연환경, 동물권 등의 문제에 제 3자가 아닌 적극적인 주체로서 고민하고 해결점을 제안하길 바란다며, 정림학생건축상의 참여를 앞둔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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