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가 발레리오 올지아티와 건축이론가 마르쿠스 브라이트슈미트의 대화를 하나로 엮었다. 책은 세계가 더 이상 하나의 이상을 품지 않는다고 선언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사회의 대다수가 공통된 관념에 의존했던 모던 또는 포스트모던 시대와 달리, 모든 것이,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비참조적 세계’다. 이러한 세계에서 건축은 스스로 의미를 생성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두 저자는 건축이 시대와 역사로부터 독립해 단일하고 유일한 형태로서 존재할 수 있으며, 동시에 보편적인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역설한다. 이들의 대화가 건축의 모든 창조적 행위자에게 유용한 이유는 공간 경험, 단원성, 새로움, 구축 등 ‘비참조적 건축’을 구현하기 위한 일곱 가지 원칙을 구체적이고 명료한 언어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간 경험에는 건축가의 의도가 담겨야 하고, 건축물의 단원성은 더하기가 아닌 분할의 방식으로 도달할 수 있으며, 새로움은 추상적이고 지적인 설명이 아닌 형식으로 실현돼야 한다는 등, 참조점이 부재하는 시대에 건축가가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구현하기 위한 경로를 상세히 안내한다. 끝으로 이 모든 원칙 위에 있는 ‘작가-건축가’로서 건축가 개인의 역량과 근본적 임무에 대한 강조를 잊지 않았다.
발레리오 올지아티, 마르쿠스 브라이트슈미트 지음
강신, 박하윤 옮김
호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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