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4년 1월호 (통권 674호)

©Herzog & de Meu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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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일, ‘서리풀 개방형 수장고 국제 지명설계공모 공개 프리젠테이션’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서울역사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이 보유한 소장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보이는 수장고’를 요청한 이번 공모는 서울시 서초구 옛 국군 정보사령부 부지를 대상으로 연면적 1만 9,500㎡, 공사비 약 1,000억 원, 설계비 약 65억 원으로 꾸려졌다.
지명된 초청팀은 총 일곱 팀으로 당선팀은 헤르조그&드 뫼롱(공동대표 자크 헤르조그, 피에르 드 뫼롱)이다. 먼저, 3XN(대표 킴 허포스 닐센)과 MVRDV(공동대표 위니 마스, 야콥 판 레이스, 나탈리 드 프리즈)는 각각 한국의 서랍장과 나전칠기를 콘셉트로 잡았다. 이 콘셉트를 바탕으로 3XN은 서랍이 열리고 닫히는 것 같은 다채로운 내부 공간을 계획했다면 MVRDV는 기획 전시실, 카페 테라스와 같은 공간을 도로, 공원 등의 외부로 열어 상징성과 기능성을 더했다. 도심과 공원을 연결한 안들도 눈에 띄었다. 대지 위치와 레벨을 기준으로 서리풀 공원은 북측의 약 4층 높이에 자리하는데 건축사사무소 OCA(대표 임재용)는 산책로라는 개념으로, 매스스터디스(대표 조민석)는 내부 공간을 사선으로 관통하는 에스컬레이터로 두 요소를 잇고자 했다. 특히 1층에서 4층까지 한번에 도달하도록 설계된 에스컬레이터는 이동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각 층들을 시각적으로 연결해 주목을 받았다. 이에 더해 유현준건축사사무소(대표 유현준)는 군부대로 인해 훼손된 자연을 회복시키고자 여러 종의 수목을 심은 입면 디자인을,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대표 노먼 포스터)는 주변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램프, 내부 공간을 분할하는 한국적인 선반 등 총 네 가지 요소가 통합된 디자인을 선보였다. 헤르조그&드 뫼롱의 당선안은 단순하고 우아한 기하학적 형태다. 내부는 1층에서 상부로 이동하면서 온도, 습기, 빛 등의 조건에 따라 정교하게 분류한 소장품을 단계적으로 살펴보도록 계획됐으며, 심사위원단은 이를 두고 기존의 미술관들과 구분되는 독창적인 공간구성을 가진 개방형 수장고라 평가했다. 한편 헤르조그&드 뫼롱의 한국 작업으로는 송은문화재단 신사옥(2021, 「SPACE(공간)」 650호 참고)이 있으며, 이번 수장고는 2028년 개관을 목표로 한다. 공개 프리젠테이션은 프로젝트 서울 공식 유튜브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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